송갑석 “호남 RE300 마중물 예산 확보”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대표적인 분산에너지 관련 예산인 ‘미래 지역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사업(이하 미래 지역에너지사업)’의 2024년도 예산이 100억 원으로 확정됐다. 호남 RE300 확립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예산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병존한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광역형 분산에너지 지원사업인 ‘미래 지역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사업’ 예산이 당초 정부안인 56억9500만 원보다 43억500만 원 증액된 100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22일 밝혔다.
미래 지역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사업은 ‘광역형’ 분산에너지 지원사업으로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RE100 전력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에너지 공급 지역의 재생에너지 생산과 수익을 극대화하고 △수요 지역의 RE100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ICT 기술을 활용해 산단에서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 저장, 소비하는 전력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이 사업은 RE100 전력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직접공급계약(PPA)을 매칭하고 ESS 등 분산에너지설비를 확충해 전력계통 부족을 보완한다.
분산에너지 특별법이 올해 5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입법됐는데 이 사업은 분산에너지 확산을 직접적으로 매개할 전망이다. 그런만큼 업계는 이 사업에 배정될 예산 규모 등에 관심을 가졌는데, 정부는 9월 국회에 이와 관련된 예산을 56억9500만 원만 요구했다.
이에 업계는 정부안이 너무 작다고 비판했고 송갑석 의원이 증액에 나서 사업 예산 규모를 100억 원으로 확정했다.
송 의원은 “그간 추진해온 호남 초광역 경젝공동체(이하 호남RE300)의 마중물이 마련됐다”며 이번에 확보한 예산에 의미를 부여했다. 호남RE300은 2021년 송 의원이 처음으로 제안하고 주도해온 의제인데 호남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추가 생산분 200%는 타 지역에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래 지역에너지사업의 예산이 터무니없이 작다는 시각도 있다. 100억 원으로선 할 수 있는 사업이 적다는 의미다.
2023년 12월 현재 대표적인 분산에너지설비인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경우 1MWh당 5억 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태양광발전소 건설비용은 1MW에 12억~16억 원이며 해상풍력은 54억 원이다. 이 가운데 미래 지역에너지사업 예산 100억 원으로 ESS만을 구입한다고 해도 현 시세로 20MWh를 구입할 수 있는데 여기에 연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의 설비용량은 70MW에 불과하다.
내후년 미래 지역에너지사업 예산을 최소 500억 원 이상으로 늘려 혜택받는 산단의 수를 영호남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