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금태섭, 양향자 출판기념회 참석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9일 한 자리에 모두 모였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칭 개혁신당 정당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제3지대 주요 세력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제3지대 ‘빅텐트’ 구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양 대표는 지난해 8월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다. 금 대표는 정의당 의견그룹 ‘세번째권력’과 지난해 12월 신당 ‘새로운선택’을 공동 창당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해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낙연, 양향자‧이준석‧금태섭‧원칙과상식 협력 가능성 시사
이준석 “양향자와 동지 자격 넘어서…이낙연 문제의식에 공감”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한 목소리로 거대 양당 정치 타파를 위한 제3지대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는 행사를 마친 뒤 양향자‧이준석‧금태섭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협력을 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력의 방식은 앞으로 차차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내 혁신계(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날 한국의희망과의 연대 의지를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행사 축사에서 “과학기술이나 미래의 동질성만으로도 이미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동지의 자격을 넘어섰다고 확언한다”며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양향자 의원과 같이 그려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는 “아까 (축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마중물을 만들어야 하고 (자신이) 허드렛물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 안에는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가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양당 독점을 깨는 데 누구라도 함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엔 공감한다”면서도 “방법론에 있어선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밝혔다.
양향자 “우리는 같은 곳 가려는 동지”
금태섭 “각자 나뉘어 있는 건 편 가르기…합쳐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여기 모인 우리는 모두 정치 혁신의 동지”라며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곳으로 가려는 동지”라고 말했다. 또 양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에 “이준석 전 대표가 갖고 있는 가치‧비전‧철학, 저희와 맞는 부분이 완벽하게 확인되면 같이 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여러 여정에서 함께하게 될 것 같다”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호남 출신인 것이 공통점인데 앞으로 제가 많이 배우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금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양당구조의 폐해를 종식시키기 위한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하신 부분은 공통의 분모이고, 그 분모는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공동대표도 이날 행사에서 “분노를 넘어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정치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국민이) 어떤 새로운 선택지를 선택할 때 다 합쳐져 있어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각자 나뉘어 있어선 지금 우리가 비판하는 진영 논리나 편 가르기랑 다르지 않아서 합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