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다.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혁신계(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 3명이 창당하는 신당과 연대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 전 대표를 향해 탈당 의사 철회를 호소했다.
이낙연, 오후 2시 국회서 탈당 기자회견…제3지대 연대 가능성 주목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탈당의 변과 제3지대 신당 창당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당 혁신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이 대표와의 회동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제 갈 길을 가겠다”며 탈당과 신당 창당의 결심을 굳혔다.
이 전 대표는 탈당 선언 이후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무소속 의원과 협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이들 의원 3명은 탈당 선언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제안을 드리면 이낙연 전 대표님도 같이 동참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도 지난 9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원칙과상식’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과도 연대해 ‘제3지대 빅텐트’를 현실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민주당 129명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 분열 안 돼"
한편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표를 향해 탈당 의사 철회를 요구했다.
강득구‧강선우‧권칠승‧노웅래‧이탄희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날 이 전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피습으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떠난다고 한다. 수많은 동지들이 만류했지만 끝내 신당을 창당한다고 한다”며 “심지어 이제는 ‘민주당 의원의 44%에는 전과자’라며 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에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사퇴와 통합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지금도 국민들과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대권 후보”라며 “이 전 대표는 당원들의 지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들은 “또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문제 삼고 있다”며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검찰독재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비판도 하지 않았다.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탈당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이 전 대표께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한다. 이낙연을 키운 민주당을 기억하길 바란다. 정권 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