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과 신당 창당을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 내 혁신계(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과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탈당을 최근 선언하고 이낙연 전 대표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원칙과 상식’에 합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이낙연 신당’과의 연대에 선을 그어왔던 원칙과상식도 입장을 바꿔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부의장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원칙과상식이 탈당한 뒤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별도로 신당을 차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분들의 생각이니까 알 수 없다”면서도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라고만 생각하지는 않고 우리가 그 분들에게 합류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부의장은 “어쨌든 우리는 (원칙과상식의 의원) 네 분이 참 소중한 의원님들이고 훌륭한 용기 있는 의원님들”이라며 “다 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 있고 누가 주도해서 그런 것(신당)을 이루어내나 그 점은 큰 관심이 없다. 누가 주도해도 좋다. 그 분들이 해도 좋다. 이런 열린 마음이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 전 부의장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 “제 생각이 그렇다. 지금 (이낙연 전 대표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과 꼭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바로 그 말”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던 원칙과상식도 이낙연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원칙과상식의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원칙과상식의 길이 따로 있고 이낙연 전 대표의 길이 따로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저희가 만약 탈퇴(탈당)한다면 이준석 전 대표를 포함한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많은 신당 창당 추진 세력들을 묶어세우는 데 역할을 해보고 싶다, 이런 것들도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선택지 중의 하나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일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만약 (원칙과상식이) 탈당을 한다면 이낙연 전 대표와 합류, 이거는 이제 아닌 것”이라며 이낙연 신당과의 연대설에 거리를 뒀다. 당시 이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합류도) 선택지 중에 하나로 있지만 만약 나간다고 하면 지금 제3지대에서 신당을 추진하고 있거나 신당을 만드는 정당에게 문호를 열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 전 대표가 오는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