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QD-OLED 내년부터 출하량 점유율 줄어
2027년 W-OLED 방식 TV 출하량 800만대 근접 전망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 OLED TV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해 삼성전자와 소니 등에 공급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올해 전체 OLED TV 시장에서 QD-OLED TV의 출하량 점유율이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전체 OLED TV 시장에서 QD-OLED 제품 비중은 19%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화이트(W)-OLED 방식의 TV다. TV에 들어가는 W-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양산해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는 발광원과 QD 적용 등의 측면에서 LG디스플레이의 기술과 차이가 있다. QD-OLED는 블루(청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한다. 여기서 나오는 자체 발광 빛은 QD층과 만나 적색, 녹색, 청색을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W-OLED는 화이트 소자를 발광원으로 쓴다.
DSCC는 전체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QD-OLED 제품 비중이 2027년 14%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패널을 사용한 TV는 적어도 2027년까지 연간 출하량 130만대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수년간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위한 투자를 검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W-OLED 진영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W-OLED 방식 TV 시장은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부터 매년 커져 2027년 출하량이 800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전세계 W-OLED TV 출하량은 400만대 중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출하량 약 500만대 규모에서 내년 600만대 중반으로 커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연간 W-OLED 캐파는 약 1000만대다.
매출 기준 QD-OLED TV 점유율도 점진적으로 하락한다. DSCC는 올해 전체 OLED TV 시장에서 이 비중이 28%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1%포인트(p) 상승한 뒤 2027년까지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봤다. 2027년 매출 기준 OLED TV 점유율에서 QD-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쪼그라들 것으로 관측됐다. 나머지는 W-OLED TV의 몫이다.
한편 DSCC는 미니LED TV 시장과 전체 OLED TV(W-OLED 방식과 QD-OLED 방식) 시장을 비교했을 때 미니LED 방식이 더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오는 2027년 전 세계 미니LED TV 출하량은 OLED TV를 넘어설 전망이다. 아울러 미니LED와 OLED TV 두 방식만 놓고 볼 때 2027년 미니LED TV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47%를, 나머지는 OLED TV가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