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보수 진보 아우르는 '자유 정당'될 것"
당대표 이준석…김용남 정책위의장·김철근 사무총장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개혁신당은 정강정책위원장으로 있던 이 전 대표를 당 대표로 선출하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자유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4·10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지대' 신당들의 '빅텐트' 구성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 위원장을 초대 당 대표로 뽑았다. 지도부 인사는 이 대표가 지명했다.
이 대표는 정책위의장에는 김용남 정책기획위원장을, 최고위원에는 이기인·허은아·천하람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임명했다. 당 살림을 맡을 사무총장에는 김철근 현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명했다.
이 대표는 김 정책위의장에 대해선 "지난 일주일 동안 개혁신당에 합류해 방송가를 평정하고 다시 한번 천아용인 네 글자를 완성시켜 줬다"고 치켜세웠다. 또한 최고위원들에 대해선 "세 분의 활약으로 가장 돈이 적게 들고 가장 허례허식 없고 가장 빠른 기간 내 창당한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정강정책과 당헌도 의결했다. 당의 정체성에 대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자유정당'이라고 밝히면서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허 최고위원은 이날 연단에 올라 "길이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한다"며 "아무리 뭉쳐 다니면서 길이라고 우겨봐야 그 길은 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을 부정하고 김구 선생을 폄훼하고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정의해버린 저들의 길은 길이 아니다"며 정부와 여당을 겨냥했다.
또한 허 최고위원은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이 죽어 나가도, 196명이 다쳐도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정부, 민심을 전하기는커녕 민심을 배신하려 해던 여당 모두 국민이 아니라 권력과 조직에 충성했다"고 비판했다.
허 최고위원은 "우리 개혁신당은 꽤 시끄러운 정당이 될 것이지만 기분 좋은 소음일 것"이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권력,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권력, 국민을 속이려는 권력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창당대회에는 제3지대 인사들이 집결해 협력을 다짐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축사에서 "시대적인 과제를 위해서 우리 모두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시대가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 일을 우리가 함께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집에서 키우던 개와 고양이가 코끼리 두 마리가 돼 집주인이 피해 다녀야 한다. 코끼리는 기성정당"이라며 "국민은 우리에게 뜻이 비슷한 것 같으니 짧은 것, 긴 것 따지지 말고 코끼리를 몰아내라고 명령한다"고 말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우리는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곳으로 가려는 사람"이라며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이 땅의 미래가 과학기술과 첨단 산업에 달려있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혼자서는 변화하기 어렵다"며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여기 새롭게 당을 만드는 분이 많이 모인 것 같은데, 뿔뿔이 각자도생해서는 정치적 성공을 거두기 매우 힘들 것"이라며 "꼭 화합해서 단일대오로 4월 총선을 맞이한다면 여러분의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