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질문엔 원론적 답변만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CEO(사장).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CEO(사장).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CEO(사장)가 올해 생산량 증대 및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내수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헥터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소재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GM멕시코, 중앙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판매·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8월 한국 사업장에 부임했다.

헥터 사장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정말 환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면서 "올해는 우선 생산량을 최대화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거의 50만대를 생산했는데, 올해는 그 이상 생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두 개의 내연차, 두 개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수출을 신장시켜 나가지만 동시에 내수 사업도 성장시키려 한다"고 했다. 

헥터 사장의 주된 미션 중 하나가 한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라고 한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커뮤니케이션 총괄 겸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는 헥터 사장에 대해 "2012년 프로그램 기획 및 관리 담당 부사장으로 GM 한국사업장과 연을 맺은 바 있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한국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제품 개발 및 판매 업무를 담당해온 만큼, (헥터 사장이) 부임한 이유가 한국 내 점유율 확대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커뮤니케이션 총괄 겸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헥터 비자레알 사장 겸 CEO, 구스타보 콜로시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왼쪽부터)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커뮤니케이션 총괄 겸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헥터 비자레알 사장 겸 CEO, 구스타보 콜로시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46만805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6.6%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 수출이 42만9304대로, 북미 시장에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준중형급 크로스오버를 공급하는 주요 사업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내수 판매는 3만8755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지만, 현대차·기아의 강세 속에 점유율은 2.2%에 불과했다. 한때 GM은 국내 완성차 판매 3위로 점유율 10%대에 육박했던만큼 최근 실적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GM 한국사업장이 내수 점유율 확대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신차다. 회사는 올해만 신차 4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상반기 캐딜락 리릭을 시작으로 쉐보레 이쿼녹스 EV, 콜로라도, 캐딜락 XT4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스타보 콜로시 부사장은 "내수 점유율에 대한 우려는 잘 알고 있지만, 지난해 대형 SUV나 프리미엄 픽업 시장에서 GM의 점유율은 90% 이상일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생산 부족으로 인한 출고 지연으로 내수 판매에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올해는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공급도 원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M 한국사업장의 올해 신차 4종 중 2종은 전기차다. 특히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움'을 적용한 차들이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는다. 올해가 GM의 전동화 전략 원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캐딜락 리릭. 사진=캐딜락 제공
캐딜락 리릭. 사진=캐딜락 제공

하지만 북미산 전기차 출시 계획 외에 다른 전략에 대해선 아쉽다는 반응이 기자회견 현장에서 나오기도 했다. 국내 전기차 생산 계획을 묻는 질문에 헥터 사장은 "우선 두 CUV(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의 한국 내 생산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당장 국내 전기차 생산 계획은 없지만 계속해서 검토는 하고 있다"고 답했다.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과 관련, 콜로시 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전기차 경험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충전 인프라 구축은 모든 완성차 제조사들이 직면한 도전과제인만큼 한국 뿐만 아니라 GM이 진출한 다양한 지역에서 의미 있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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