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송전탑 활용 산불조기대응시스템 공개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전력이 송전탑에 산불 감지와 예측 설비를 장착, 전력인프라를 보호하고 지자체 방호도 겸하는 재난방지 플랫폼으로 재구성한다.
한전은 전국의 송전철탑과 기지국에 산불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산불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살불 조기대응시스템을 5일 소개했다.
또 취득한 영상데이터는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산불을 예측한다. 향후 이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한전은 충북, 광주전남, 경북 관내 철탑과 기지국에 CCTV와 환경센서를 설치했다.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후 CCTV와 환경센서 구동에 사용했다.
송전탑 CCTV와 환경센서에서 확보한 정보를 한전의 자가 광케이블(OPGW)과 이동통신사 LTE를 이용해 한전 통제실로 가져온 후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을 활용해 산불을 탐지했다.
한때 경관을 망치는 흉물 취급을 받았던 송전탑이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 지킴이로 발돋움한 것이다.
또 산불관제 CCTV를 새롭게 설치하는 대신 기존 송전탑에 설치해 투자비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 한전의 산불 조기대응시스템은 AI를 이용하기 때문에 산불 예측까지 가능하다. 한전은 AI를 활용한 산불 탐지 정확도가 99%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전은 이 시스템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정부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개최된 ‘2023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전은 지자체, 산림청과 협업해 이 시스템을 전국에 확대하고 개발도상국 등 산불 취약국가에 수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