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곳 이후 따따블 '전무'...수요예측, 일반청약 흥행은 여전
증시 훈풍에 투심 회복...이미 상장한 기업들 투자 매력도 상승
추가 증시 상승 가능성에 향후 공모주 성적 관심 쏠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우진엔텍과 현대힘스의 뒤를 이을 따따블(공모가의 4배)이 사라졌다. 올해 첫 공모주인 우진엔텍이 따따블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현대힘스 외에는 따따블 종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증시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인 투심이 회복되면서 기존 공모주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됐고 이미 상장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향후 추가 증시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어질 공모주들의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닥 상장한 케이엔알시스템은 공모가(1만3500원)의 약 2배인 2만705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공모가의 2.8배 수준인 3만83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의 경우 따블(공모가의 2배)도 기록하지 못했다. 장중 최고가는 공모가 대비 87% 오른 46만7500원이며 31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공모주들의 흥행 열풍이 연초에 비해 다소 잠잠해졌다. 지난 1월 올해 첫 코스닥 상장 기업인 우진엔텍에 현대힘스가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따따블을 기록한 종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의 흥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우진엔텍의 경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263.32대1, 일반청약에서는 2707.18대1을 기록했으며 현대힘스는 680.82대1, 1231대1을 기록했다. 최근 상장한 케이엔알시스템도 수요예측 경쟁률은 873.20대1, 일반청약 경쟁률은 2266.72대1이었으며 상장을 앞두고 있는 오상헬스케어 역시 수요예측에서는 993대1, 일반청약에서는 2126대1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따따블 소식이 비교적 잠잠해진 이유는 지난달 초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증시가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2500선을 유지해 왔으나 정부 정책이 발표된 직후 이틀 만에 무려 100포인트 넘게 뛰면서 2600선을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2600대에 머물러온 코스피 지수는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해 2700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투자자들의 거래도 늘어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1월 19조3732억원에서 지난달 22조4170억원으로 늘어났다.
전반적인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상장된 기업들에 분산돼 공모주들의 따따블 행진이 다소 잠잠해진 것으로 보인다.
통상 공모주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군을 정해놓고 공모가액을 산정하는데 이 가격에 10~20%가량 할인해 확정한다. 더군다나 지난해 6월 공모주의 첫날 가격제한폭이 최대 400%로 늘어나면서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비율이 늘어나게 됐다. 이에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의 하나로 공모주가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증시 훈풍으로 인해 52주 신고가 기록이 속출했다. 저PBR주이 대세가 되면서 중심인 증권, 지주 등 금융 종목뿐만 아니라 현대차, 기아 등 다양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발 이슈 등으로 인해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주, 비트코인 ETF 출시로 인한 비트코인 관련주 등 종목들도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
향후 증시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상장할 공모주들의 성적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코스피가 전날 대비 3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오는 13일 일반청약 경쟁률 2000대1을 넘긴 바이오 기업 오상헬스케어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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