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왼쪽부터)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4.3.12. 사진=연합뉴스
12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왼쪽부터)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4.3.12.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4월 총선을 한 달 가량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들에게 말조심을 당부했다. 최근 여당뿐 아니라 야당 후보들의 실언도 구설에 오르면서다. 민주당은 총선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에게 언행을 주의할 것을 주문하는 공문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들과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국민을 기만하는 권력은 언제나 국민으로부터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받아왔다”며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저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은 총선 출마 후보들의 실언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당장 이 대표부터 최근 ‘이찍’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중 한 음식점에서 만난 손님에게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2찍’은 지난 대선 때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이나 국민의힘 지지자를 조롱하는 의미의 표현이다.

최근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들어가서 경품을 주는 거다,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다”라고 말한 것이 재조명되며 도마에 올랐다.

이 같은 설화(舌禍)에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선대위원회 회의에서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며 “가능한 문제가 될 말에 대해서 유념하고 상대방 말에 대해서도 귀담아듣는 그런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는 “여러 가지 선거 경험에 비춰보면 말 한마디 가지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그런 점에서 보다 신중하게 선대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당은 총선 후보들에게 막말 시 강력 대응할 것을 예고하기로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오늘 김민기 상임선대본부장 명의로 모든 총선 후보들에게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문은) 선거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선거운동 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주의할 것을 주문으로 하는 내용”이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의 경우 “5‧18 북한 개입을 조사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대구 중‧남구 후보 도태우 변호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도 2017년 페이스북에 “(조선) 백성들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적었던 사실이 이날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