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들 기억까지 삭제할 수 없어"…정봉주 "영상 삭제하고 정중히 사과"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서울 강북을에 공천이 확정된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과거 막말 영상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공격의 날을 세우더니 등잔 밑이 어두웠다”라며 공세에 나섰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막말과 욕설 가득한 정 후보의 언행을 보고 있자니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총선에 나선 후보의 가치관과 인식이 끔찍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2017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 하하하”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파주시 DMZ 수색을 하던 우리 군 장병들이 북한군의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 등을 잃은 사고를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비뚤어진 국가관은 물론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정 후보의 저급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은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 후보는 과거 유튜브 콘텐츠를 전부 삭제한 상태라고 한다”며 “그런다고 해서 국민들의 기억에서까지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후보는 2019년 10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사태 관련 당에 반대 의견을 낸 특정 정치인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쏟아냈다”라며 “당시의 욕설 중 겨우 거론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이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였다. 퍼부어대는 막말과 욕설은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고 힐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후보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당내 서울 강북을 공천 경선에서 정 후보는 현역 박용진 의원에게 패했으나,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로 분류된 박 의원에게 30% 감산 페널티가 적용되면서 결과가 뒤집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 소장파 의원으로 꼽혔던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중 한 명으로, 지난 총선 당시 서울 지역 민주당 후보 중 득표율 1위(64.45%)를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당에 재심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