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옹칼로 고준위 방폐장, 지하 450m에 건설 중"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를 올해 안에 선정하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15일 원자력 학계에 따르면 고준위 방폐장은 사용 후 핵연료를 10만년 넘게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지표와 지하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화강암 기반암에 설치해야 한다.
세계 최초로 고준위 방폐장을 건설하고 있는 핀란드는 지표에서 450m 지하의 화강암 기반암에 사용후 핵연료 처리구멍을 파고 있다. 향후 10만년 동안 지표에 빙하기가 도래하고 지형이 변하는 등 극심한 지질학적 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지표와 무관한 지하공간을 찾은 것이다. 또 지하수가 방사선 폐기물에 침투하지 않도록 방호기술을 적용했다.
핀란드의 옹칼로 고준위 방폐장 건설사업 주체인 포시바는 지하 450m 아래 기반암까지 수직으로 5개의 구멍을 뚫어 사용후 핵연료를 담은 캐니스터와 충진제로 쓰이는 벤토나이트를 옮겼다. 강철 부속에 사용후 핵연료봉을 담고 구리통에 밀봉한 캐니스터를 만들어, 벽면과 구리통 사이를 벤토나이트로 채운 처분구멍에 넣을 계획이다. 혹시 모를 지하수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수분과 결합하면 단단하게 굳어지는 벤토나이트를 사용한 것이다.
포시바는 처분구멍을 사용후 핵연료로 채운 후 콘크리트 플러그로 덮어 다시 한번 밀봉할 계획이다. 콘크리트 160㎥와 20톤의 철골 강화물로 콘크리트 플러그를 만든다. 지하 처리장이 가득 차면 지표면 입구까지 벤토나이트로 채우고 지상 시설도 폐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반도의 3분의 2 이상이 화강암과 변성암으로 구성돼 있다. 쥐라기와 백악기에 형성된 대보 화강암과 불국사 화강암으로 구성돼 있다. 쥐라기 화강암이 백악기 화강암보다 입자가 보다 조밀하다. 한반도 북쪽에선 개마고원에 넓게 분포돼 있으며 남쪽에서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동해안과 서해안을 사선으로 길게 잇고 있다.
한반도의 화강암층이 고준위 방폐장 부지 요건에 맞는지 여부는 보다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만년 동안 지하지형의 변화는 없는지, 그에 따라 지하수 침투 여부 등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업계는 산업부가 핀란드의 사례를 따라 이들 화강암층을 중심으로 고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