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울산 남구 장생포항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수소 선박을 시승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지난 2022년 울산 남구 장생포항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수소 선박을 시승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수소를 연료로 한 친환경 선박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는 분당 글로벌 R&D센터를 중심으로 수소추진선 개발 체계를 구축 중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거제·판교·대덕의 R&D 센터에서 수소추진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제품전략기술원 산하의 탈탄소선박연구팀에서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수소추진선은 연료전지와 배터리 전원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운송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대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VMR(verified market research)은 수소 추진 선박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약 3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시스템의 안전 문제가 걸림돌이다. 배터리 과열, 과충전, 단락 등은 화재를 유발하는데 노르웨이에서 여러 선박 화재 사례가 있었다. 캐나다 선박용 배터리 제조기업 코버스 에너지(Corvus Energy)는 배터리팩 내 냉각수 누수가 ‘열폭주’ 상태에 이르도록 유발한다는 등 내용의 수소추진선 화재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제해사기구는 탄소규제를 강조하며 수소추진선을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탑재될 연료전지와 배터리에 관한 뚜렷한 기준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쪽에선 사실상 기준이 없단 평가도 나온다. 

업계는 해상운송에 있어 국제 룰을 만드는 국제해사기구의 논의 상황을 지켜보며 고심하는 모습이다. 해양수산부는 우선 ‘전기추진 선박기준’의 개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고시된 전기추진 선박기준은 배터리 폭발 등 예방을 위한 위험성 평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선박안전분야 한 전문가는 “수소추진선 관련 안전 기준이 실제 필요한 것에 약 85% 정도는 와 있다고 본다”면서도 “앞으로 특이사항이 발생할 수는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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