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회의서 "민주당 아버지는 李" "李 시대" 찬사
李 당 대표 연임 앞두고 일극체제 강화
與, '전체주의' '조선노동당' 맹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미소를 지으며 떠나고 있다.2024.4.10 [공동취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미소를 지으며 떠나고 있다.2024.4.10 [공동취재]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 "이재명의 시대." 

19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쏟아진 찬사다. 조만간 이 대표는 대표직 연임을 위해 '사퇴 →출마 선언'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최고위원들이 '이재명 띄우기'에 나서며 '이재명 일극체제'는 한층 뚜렷해진 모습이다. 

이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지목한 강민구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저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해 주신 이재명 대표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며 "집안의 큰 어르신으로서 이 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 국민의힘이 영남당이 된 지금 민주당의 동진(東進) 전략이 계속돼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또 "대구 민주당의 발전이 곧 대구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한 발씩 전진하면 언젠가는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그 첫 발을 이 대표님께서 놓아주신 것에 민주당 동지들을 대신해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이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바 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첫 회의에 참석했다. 

◇ '李 맞춤형' 개정으로 포문…"정권 탈환의 길로 나아가자"

앞서 민주당은 당헌·당규를 뜯어 고쳐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걸림돌을 치웠다. '대선 출마 1년 전 당 대표를 사퇴해야 한다’는 조항에 예외를 둘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이 대표가 연임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공천권까지 행사한 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한 개정으로 해석되는 동시에, '이재명 맞춤형' 개정안이라는 비판이 지속되는 이유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회의에서 해당 당헌·당규를 언급, 이 대표를 향해 "정권 탈환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 대표의 대권 도전을 위한 포석이란 것을 인정한 셈이다. 

민주당 정책 의원총회.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정책 의원총회. 사진=연합뉴스 

정 최고위원은 "역사는 민주당의 이번 일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감사드린다. 당원과 지지자의 손을 잡고 정권 탈환의 길로 나가자"고 말했다.

◇ 與 "李 말만 따를 거면서 최고위원은 왜 하나"  

여권에선 민주당을 '전체주의' '조선노동당'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전체주의에서 있을 법한 충성 경쟁이 도를 넘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모두 이 대표의 입만 바라보지 않느냐"며 "(최고위원들은) 위에 있는 대표가 아닌 당의 여러 목소리를 듣는 자리다. 원 구성을 비롯해 모든 게 이 대표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데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뭐하러 그 자리에 앉은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에 강 최고위원의 발언이 보도된 것을 공유하며 "잠시 조선노동당인 줄 착각했다. 우상화가 시작됐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6.1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6.14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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