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값 0.3%↑…2018년 9월 이래 최대 상승폭
정부 “모든 정책 수단 총동원…집값 잡을 것”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8주 연속 오르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7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상승하며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 수도권(0.13%→0.15%) 및 서울(0.28%→0.30%)은 이번 주에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갈수록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번 주는 2018년 9월 둘째주(0.45%)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성동구는 한 주 새 0.52% 뛰며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0.56%), 서초구(0.46%), 강남구(0.42%) 등 강남 3구도 평균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이외에 마포구(0.40%), 강동구(0.37%), 용산구(0.39%), 서대문구(0.37%) 지역도 서울 전체 상승률을 밀어 올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시세 상승이 지속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매도희망자 다수가 시장추이 관망을 위해 매도를 보류하며 전반적인 매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도권도 0.15% 오르며 전주(0.13%)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0.07%→0.08%)의 경우 오산시(-0.05%)는 오산·은계동 구축 위주로, 평택시(-0.05%)는 군문·이충동 위주로 하락했으나, 과천시(0.47%)는 부림·중앙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성남 수정구(0.32%)는 창곡·신흥동 위주로, 성남 분당구(0.24%)는 정자·서현동 위주로, 수원 영통구(0.21%)는 영통·망포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0.07%→0.14%)은 보합이었지만 상승폭이 커졌다. 서구(0.35%)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당하·원당동 위주로, 동구(0.12%)는 송현·만석동 신축 위주로, 남동구(0.11%)는 논현·서창동 대단지 위주로, 부평구(0.11%)는 부개·삼산동 위주로, 중구(0.10%)는 중산·운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0.04%→-0.03%)은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5대 광역시(-0.05%→-0.05%), 세종(-0.08%→-0.02%), 8개도(-0.02%→-0.01%)로 하락세가 유지됐다.
전셋값도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18%를 기록하며 62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서울에서는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과 대기 수요가 나타나고 상승 거래가 발생하며 주변의 구축 단지로까지 상승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인천(0.14%→0.20%)과 경기(0.11%→0.12%)는 전주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이번주 수도권 전세가격은 0.15% 올랐다.
이처럼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5일 기재부·국토부·행정안전부·금융위원회가 참석하는 ‘제1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다음 달 추가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주택공급 방안에 도심 재건축·재개발 인허가 절차 단축, 3기 신도시 주택 조기 공급, 수도권 내 추가 택지 확보, 비아파트 공급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