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사의 표명' 질문에 함구
韓 "민심 받들어 인선 진행"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29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29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은 1일 한 대표의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 요구에 대해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부담을 줄여드리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에서 정 의장을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는데 한 대표나 현 지도부는 그런 뜻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사의 표명 대상) 범주를 넓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서범수 사무총장이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에 대한 한 대표의 의중을 전한 것을 놓고, 친윤(친윤석열)계 정 의장의 자진사퇴 압박 논란이 일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직자 대부분은 전날 서 사무총장의 요구 이후 사의 표명 의사를 전달했으나, 정 의장은 별도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25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25 사진연합뉴스 

정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밤 중에 고민을 하셨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고민할 게 있느냐"고 했고, '사퇴 요구 거절의 뜻인가'라는 물음에 함구했다. 사실상 사의 표명 의사는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은 '오늘 최고위원회의는 들어가느냐'는 말엔 "당연히 들어야죠"라는 짧은 답과 함께 회의에 참석했으나, 발언은 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정 의장의 거취 결정 시한에 대해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면서 "지금 전당대회가 끝난 지 제법 됐고 빨리 일을 시작해야 하므로 최대한 빨리해야 한다는 당위를 갖고 빨리 준비하고 있다"며 정 의장의 거취 결정을 거듭 촉구했다.

박 의원은 "정 의장은 굉장히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니까 새 지도부 출범에 공간을 잘 만들어주는 것을 숙고하며 말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시간이 많지 않다. 제법 시간이 지났고 어떻게든 새출발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국민들께 그걸 못 보여줘서 조금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은데 그런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신임 정책위의장 후보군을 물색 중이냐는 물음엔 "일단 정 의장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보겠다. 고민할 시간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정 의장을 직접 만나 설득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어제 만나 뵈었다"며 "그런 방식이 아니어도 서로 간의 뜻은 전달되고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 정책위의장으로부터 사의 표명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인선은 제가 우리 당의 변화와 민심을 받들어서 차분히 잘 진행하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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