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韓과 동명이인"…가족 명의 글은 파악중
장예찬 "딸도 가담? 배우자 몸통 확률 높아"
경찰 서버보존 요청…친윤계 당무감사 압박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 명의로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둘러싼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와 유튜버 등이 비방글을 쓴 작성자를 고발한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한 대표의 딸 명의까지 여론조작에 이용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실명 인증을 거친 당원만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최근 한 대표와 가족들(배우자·모친·장인·장모 등) 명의로 윤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이 수백 개 올라왔다.
당원 게시판 작성자는 본래 익명 처리되지만, 최근 전산 오류로 작성자명 검색 시 게시글을 올린 사람의 실명이 노출된 것이다. 이를 친여 성향 유튜버 등이 한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올린 글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 지도부는 "한 대표와 생년이 같은 1973년생 ‘한동훈’이 쓴 글은 없다"며 작성자가 한 대표와 동명이인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가족 명의로 올라온 글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대표 가족의 여론조작 의혹을 둘러싼 당 차원의 대응이 여권 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존에 공개한 (한 대표의) 장인, 배우자, 장모, 모친이 전부가 아니었다. 딸 명의도 당원 게시판에서 여론조작을 일삼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공격했고 한 대표에 대한 노골적 찬양 글도 다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 장모 명의로 하루에 수십 개 이상 게시글이 작성되다가 '게시글 하루 3개 제한'이 도입된 9월 10일 이후 장인, 배우자, 모친, 딸 명의의 글이 갑자기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달 동안 딸 명의 게시글 152개. 딸이 글 올린 시간대, 마지막으로 글을 남기고 사라진 시간대는 나머지 가족과 1~2분 간격으로 동일하게 기록됐다"며 "이 모든 게 우연일 확률은 0%"라고 강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배우자를 게시글 작성자로 지목했다. 그는 "결국 한동훈 대표의 가족 중 1인이 다른 가족 명의로 여론을 조작하고 당정 갈등을 일으킨 범인"이라며 "특히 맘카페 활동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숙하고, 양가 가족들의 인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가 몸통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해명을 촉구했다.
권성동·강승규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계는 당무감사를 압박하고 있다.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기관에서 밝혀지기 전에 우리 스스로 당무감사를 통해서 게시판 관리가 왜 잘못됐던 것인지 우리가 먼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판결에 대해 "너희는 더 낫냐’라는 국민의 질문에 우리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한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한 대표의 잣대로 우리는 국민의힘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방글과 관련한 보수 시민단체 등의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유튜버 박광배 씨와 국민의힘 당원 등은 지난 13일 한 대표 동명이인 작성자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이날 한 대표 가족 명의의 비방글 작성자도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죄 및 증거인멸죄 등 혐의로 고발했다.
박 씨는 데일리한국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행한 비리는 단순한 개인적 행동이 아닌 정치적 조작과 여론왜곡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과거 드루킹 사건을 연상시키는 중대 범죄에 대해 반드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모든 피의자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함을 주장한다"며 "경찰의 증거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거나 압수수색을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에는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앞선 고발 건과 관련해 보수 시민단체 대표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벌이고, 국민의힘에 게시판 서버 자료를 보존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관련기사
- 한동훈 "이재명 백현동 재판, 유죄 판결이나 마찬가지…'모니터링 TF' 꾸릴 것"
- 한동훈, 민주당 장외집회에 "野 판사 겁박, 최악의 양형사유"
- 한동훈 "尹정부 역사 속에서 평가 받을 것…승리의 길로 나아가자"
- 대통령실, '金여사 라인' 강기훈 거취에 "쇄신 과정서 정리"
- 野, 제삼자 추천 '김건희 특검법' 수정안 제출…"한동훈 반대할 수 없어"
- 한동훈, 尹담화에 첫 메시지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
- 與, 이재명 '434억 먹튀' 차단 "국민혈세 반납않는 선거사범 행태 개선"
- 김종혁 "'대통령·여사 비방글' 당무감사 불가능…비판하라고 만든 게시판"
- 與 당원게시판 작성자명 검색 기능, '일시적 오류' 아니었다
- 한동훈, 가족 명의 '尹비방글' 논란에 "위법 있다면 진실 드러날 것"
- [단독] 與, '尹비방글' 수사에 당원명부 제출 않기로…의혹 '미궁' 빠지나
- 한동훈, '尹비방글' 색출 요구에 "당대표 흔들고 끌어내리겠다는 것"
- 與, '당게 논란' 확산에 '김건희특검' 이탈설 '솔솔'
- 與 '김건희 특검' 이탈표 전조?…신영대 체포동의 반대 '197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