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대통령, 6일 담화 발표하지 않을 것"
계엄 수습책 찾기 난항…韓, 직무정지 거듭 촉구
尹탄핵안 표결 7일 진행…민주당 "일정 변경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3)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3) 사진=대통령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윤석열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6일에도 대국민 담화 등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정치권은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공지를 통해 "오늘 중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날 중 비상계엄 사태로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안을 준 데 대해 사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대국민 담화를 끝으로 침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4일 대통령실은 외신에 야당의 주요 공직자 탄핵 추진과 법률·예산안 단독 처리 등을 지적하며 "비상계엄 선포가 합법적인 틀 안에서 이뤄졌다"면서 "국가 안보를 훼손한 세력에 대한 불가피한 대처이자 국정 정상화와 회복을 위한 조치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을 나와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2.6)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을 나와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2.6) 사진=연합뉴스

비상계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에 이어 이날도 비상계엄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비공개 독대했다.

이번 만남은 윤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으나, 윤 대통령의 입장은 직전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4일 이뤄진 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민주당이 남발하는 탄핵 폭거를 막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것',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 독대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론으로 정해진 건 못 바꾸겠지만 제 의견은 업무정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으로부터 이 판단(직무 정지)을 뒤집을 만한 말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3일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입장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요청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계엄 선포 당일 정치인들 체포를 시도했고, 특단의 조치 없인 상황을 타개하지 못한다"며 "국민이 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불안이 있고 이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최순실 사안은 측근들이 저지른 내용이지만, 이는 군을 동원한 국민을 향한 계엄 선포 및 국회 진입"이라며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이 발의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7일 오후 7시 전후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7일 오후 7시에 표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원내 소관이지만, 아마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또한 같은당의 박찬대 원내대표도 "현재까지 일정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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