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단, ‘탄소중립 환경전문기관’ 지향…‘신뢰’ 강조
수자원공사, ‘글로벌 물기업’ 선언…‘혁신’과 ‘기본’ 강조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환경부 산하 기관인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올해 신년사에서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다. 환경 규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각자 펼치고 있는 신사업의 성숙도에서 보인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3일, 환경공단은 지난 6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수자원공사는 ‘글로벌 물기업’ 진입을 목표로 설정하며 ‘혁신’과 ‘기본’을 강조했다. 환경공단은 ‘탄소중립 선도 글로벌 환경전문기관’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신뢰’를 강조했다.
수자원공사는 댐 관리 전문으로 하면서 강 상류 수질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전신이 한국수자원개발공사과 산업기지개발공사다. 국토교통부가 주무관청이었다가 2018년 ‘물관리 일원화’를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환경부로 소속을 옮겼다. 업종도 생활용수 공급업이다.
환경공단은 전신인 1980년 한국자원재생공사 시절부터 환경부에 소속된 기관인 만큼 환경오염방지·환경개선·자원순환 촉진과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업종은 환경 연구와 분석업이다.
환경부는 최근 환경산업과 사업화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환경규제 정책이 핵심인 부처다. 환경공단은 정통 환경부 산하기관답게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하는 입장으로 ‘자격시비’에 민감할 수 밖에 없어 ‘신뢰’를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물 산업 외에 기후변화대응, 순환경제 등 사업영역이 넓다보니 비전이 포괄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으로 밀고 있는 해수담수화사업도 이미 궤도에 올라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댐’, ‘물’이라는 물리적인 요소가 사업관리 대상이며 당장 ‘수질’이라는 결과물로 활동 결과가 나타나니 신년사도 구체적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환경산업과 수출에 방점을 찍은 현 정부 인사가 CEO를 맡고 있어 혁신, 기본, 글로벌 물기업 등 기업적인 요소가 강한 개념을 구사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선 환경공단이 수자원공사를 앞섰다. 환경공단은 3년 연속 A등급을 달성했는데 수자원공사는 부침이 있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민간기업과 초순수 개발 협약을 맺는 등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초순수는 반도체 산업의 핵심 용수다.
작년 국정감사에선 환경공단은 별다른 문책사항이 없었다. 관리의 달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녹조제거로봇부터 내부인사까지 많은 지적이 나왔다.
올해 환경공단은 기후대응기금,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 배출권거래제 등 주요환경 정책의 실효성을 강화하겠다고 나섰고, 수자원공사는 올해를 글로벌 2대 물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환경공단과 수자원공사가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