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4Q 영업손실 2255억원 기록
전기차 캐즘 장기화…삼성SDI·SK온도 적자 가능성↑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소미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동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3사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첫 '트리플 적자'다. 이에 업계는 기술 혁신과 공급망 다변화에 집중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매출 6조4512억원, 영업손실 2255억원으로 3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3773억원을 제외하면 실질 손실은 6028억원에 달한다.
다른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교보증권은 삼성SDI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매출 3조7595억원, 영업손실 1898억원으로 제시했다. 중대형 전지와 소형 전지 부진 및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SK온 역시 흑자를 낸 3분기와 달리 4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트럼프 2기 출범 D-10…배터리 업계 '예의주시'
문제는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파장이 미지수란 점이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파장은 미지수다. 그간 전기차 IRA 보조금 폐지 가능성을 내비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업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조금 축소(최대 7500달러)는 전기차 가격 상승과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 K-배터리가 불리해질 우려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 대상과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원자재 협력 강화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K-배터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혁신 기술로 맞서겠단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과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계약을 체결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또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을 통해 제품·품질 경쟁에 우위를 선점하겠단 계획이다. 이외에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진단 솔루션 상용화와 8000여건의 관련 특허를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CES 2025에서 '초격차 기술'을 주제로 전고체 배터리와 혁신 배터리 기술을 공개했다. 독자적인 무음극 기술로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 전고체 배터리는 오는 2027년 상용화가 목표다. SK온 역시 현대차와 협력해 미국 조지아주에 연 35GWh 생산 규모의 합작 공장을 건설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IRA 규정상 배터리셀에 주어지는 세액공제는 ㎾h 당 35달러, 모듈은 ㎾h 당 10달러다.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전기차와 ESS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LFP 배터리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중저가 전기차 및 ESS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 및 공급망 확보 등 지속적인 기술 개발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