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대기업 채용 시장은 한동안 얼어붙었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정기 공개채용 폐지 추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는 올해 모처럼 채용 시장이 활기를 띤다. 주요 대기업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 확대를 공언하면서 현 정부와 기업 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력 약속도 지켜지는 모습이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선 ‘큰 장’이 선 셈이다.
먼저 삼성·현대차·LG·SK 등의 신입사원 채용 공고에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고용 확대를 약속한 기업들이다.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고, LG는 매년 1만 명씩 향후 3년간 3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채용은 그룹 공채나 계열사별 수시채용, 채용연계형 인턴십 모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수시채용 방식이 대세라는 분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18곳이 신입 사원을 모집 중이다. 지난 11일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 3급 신입 사원 채용 공고가 게재됐다. 삼성은 5대 그룹(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가운데 유일하게 정기 공채를 유지 중이다. 오는 21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5월 중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6월에는 면접이 역시 비대면으로 실시된다.
SK그룹은 9000여명을 채용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세 자릿수를 목표로 신입 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설비 투자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상반기 대졸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사업본부별로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 중이다. 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 등도 신입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상반기 신입 채용의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직무별로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3년간 3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으로, 이중 일자리 1만6000여 개는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마련한다.
포스코그룹도 상반기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포스코터미날·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들이 함께 진행한다. 3년간 일자리 2만5000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올해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수시채용이 상당수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수시 공채를 채용 방식으로 채택한 대기업은 최근 3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수시채용은 평소 관련 직무 이해도와 수행력 평가가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취업준비생은 수시채용을 대비해 목표 기업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직무에 적합한 자격증 취득 등 전략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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