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중년 남자 배우들을 앞세워 TV광고 등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손보사들이 중년 남성 배우를 선호하는 이유는 장기보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이미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중년 남자 배우를 자사 모델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년 남자 배우를 모델로 사용하고 있는 손보사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 등이다.

최근 현대해상은 ‘오징어게임’으로 각종 해외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한 신규 TV광고 ‘마음을 배우다’편을 공개했다. 신규 모델 이정재와 새롭게 제작된 이번 광고는 대본을 보고 고민하는 이정재의 모습과 함께 ‘누군가의 마음을 배우라고, 배우를 배우라고 부르나 봐요’ 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이번 TV광고는 대본에 표현되지 않는 진심까지 전하기 위해 그 사람의 마음이 되어보며 맡은 배역에 몰입하는 이정재의 진정성 있는 모습과 함께 고객에게 힘이 되기 위해 고객의 마음이 되어보는 현대해상의 진심을 전하고자 했다.

DB손보는 배우 지진희와 13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진희는 보험업계 최장수 모델이다. 신뢰와 믿음이 중요한 보험업계 광고에서 한 모델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번 계약은 지진희의 평소 믿음직하고 열정적인 모습과 지난 13년간의 끈끈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DB손보는 지진희는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보여준 정직하고 신뢰감 있는 모습이 고객과의 약속을 최우선 한다는 자사 철학과 잘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악사손보는 신규 캠페인 ‘AXA는 잘 안다, 다르다, 든든하다’의 모델로 배우 조인성을 발탁했다. 지난해 모델은 배우 조진웅이었다.

악사손보의 새 얼굴인 국민 배우 조인성을 통해 특유의 친숙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인성은 이번 영상에서 운전이 미숙한 동생의 오빠로, 건강 관리가 어설픈 남자의 친구로, 수십년 운전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어려울 때가 있는 아버지의 아들로 등장하며 자동차 운전부터 건강 관리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막막한 순간들을 위트 있게 담아내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

한편, 지난해 유재석에 이어 조세호까지 모델로 앞세웠던 삼성화재는 올해 신규 광고 ‘건강을 챙길 타이밍’에서는 광고 모델로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일반일 모델을 활용했다. ‘3040 건강’과 ‘청소년 건강’ 총 2편으로 구성된 이번 광고는 바쁜 일상을 보내는 지금이 건강을 챙겨야 하는 타이밍이며, 그 때 삼성화재를 만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선 ‘3040 건강’ 편에서는 사회‧경제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며 스스로 아직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3040 세대의 모습을 담았다. 다음달 공개 예정인 ‘청소년 건강’ 편은 부모의 품을 벗어나 성장해나가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광고 모델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본 회사는 KB손해보험이다. KB손보는 국민 육아 멘토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어린이보험 신상품 모델로 기용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손보에 따르면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은 출시 이후 한달 간 1만7000여건이 판매되며 13억5000만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의 지난해 월 평균 자녀보험 가입 건수가 1만여건(매출액 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가량 가입 건수가 증가한 셈이다. KB손보는 오은영 아카데미와 제휴해 제공하는 심리검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매우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 사이에 장기보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보험사들은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갖은 중년 남자배우를 자사 모델로 선호한다”며 “반면 남성고객이 많은 자동차보험 광고모델은 여배우를 선호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