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보험대리점 업계 빠르게 재편 진행...투자사·빅테크들도 '눈독'

보험/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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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보험판매 이익 대신 각종 투자로 이익을 내고 있는 보험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GA)를 통째로 인수하거나, 일부 조직을 영입 또는 자금 투자 등을 통해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GA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보험사는 물론 투자사, 빅테크 등의 인수 및 투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코스닥 상장 GA인 인카금융서비스(이하 인카금융)의 지분 4.29%를 블록딜(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인수했다. 이미 인카금융의 지분은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이 각각 4.9%씩 보유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GA를 인수하거나 일부 조직을 사들이고 있다. 또 당장 영업조직을 인수하지는 않아도 영업력을 갖춘 GA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사모펀드 JC파트너스를 통해 대형 GA 리치앤코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투자에 참여했다. 전체 딜 구조는 1850억원으로 리치앤코의 구주 60%를 850억원에 인수하고 1000억원을 유상증자한다. 이중 한화생명은 20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생명은 영업 시너지 효과보다는 수익을 기대하는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제판분리를 한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리노보험대리점을 인수하는 등 GA 지분투자, 인수, 제휴 등의 방식으로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역시 한화생명과 함께 지난해 제판분리를 실시한 미래에셋생명도 KGA에셋의 지분 14.7%를 인수했다. KGA에셋은 GA업계 5위권 회사로 9000여명에 달하는 설계사를 보유하고 매월 20억 이상의 신계약 규모를 달성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눈부신 성장을 한 GA는 신한라이프의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다. 신한금융플러스는 2020년 7월 신한라이프(당시 신한생명)가 200억원을 출자해 출범시킨 회사다. 지난해 초 리더스금융판매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고,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4월 신한금융프러스 보통주 600만주를 총 300억원에 취득했다. 신한금융플러스는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지 1년만에 20개 사업단 설계사 4000여명 규모로 대형 GA로 성장했다.

GA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보험사뿐만이 아니다. 최근 빅테크 토스의 보험자회사 토스인슈어런스도 대면영업 조직 강화를 위해 키움에셋플래너 소속의 사업단과 소속 설계사 200여명을 인수했다. 지난 달 본격적인 대면영업을 시작한 토스인슈어런스는 개인, 팀, 본부 단위 등의 조직, 설계사를 계속 채용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제판분리를 통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고, 대형 GA가 상장, 매각을 노리는 등 GA업계의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보험사, 투자사, 빅테크 등의 GA 투자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영업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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