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사업비율 악화...물가인상·금리·환율·유가 등 변동성 확대

보험금/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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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개선됐고, 양호한 보험매출 실현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의 올해 전망은 어둡다.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손해율 및 사업비율 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코로나장기화 영향으로 물가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외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금리·환율·유가 등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3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187억원 대비 1조7077억원 65.2% 증가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과 함께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손실이 감소했고, 투자영업이익도 증가한 영향이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104조3734억원으로 전년 보다 2조562억원, 2% 증가했다. 장기보험 5.2%, 자동차보험 및 일반보험은 각각 3.7%, 8.8%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퇴직연금은 15.7% 감소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코로나 영향으로 손해율 및 사업비율이 개선되면서 순이익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보험사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상장 손보사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영업수익 증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과 지난해 영업수익은 2019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생보사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4조4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2020년 영업수익은 2019년 대비 5%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0조8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2020년 영업수익은 2019년 대비 7.7% 증가했다.

또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6%수준의 높은 영업수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5조3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특히, 현대해상은 2020년 영업수익이 2019년 대비 오히려 0.2% 늘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영업수익으로 11조86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5% 증가하며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2020년 영업수익은 2019년 대비 10% 증가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망은 어둡다. 우선 지난 2년간 강도 높았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올해부터 약화되고,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1분기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보험영업 매출에도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지 792일만에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3월은 4월 상품개정 이슈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가장 많이 나와야 하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영업자체가 어려워졌다.

앞으로도 문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부터는 물가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드응로 금리·환율·유가 등의 변동성이 확대돼 보험영업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대형 GA 관리자는 “보험은 물가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업으로 물가인상과 금리·환율·유가 불안정은 올해 영업을 더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1분기 코로나로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또 판매 할만한 새로운 히트 상품도 나오지 않아 보험영업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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