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온갖 특혜 '찬스인사', 비전 찾아볼 수 없는 무지성 인사"
국힘 "민주당, 압도적 다수 의석 무기로 새 정부 농락하지 말라"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여야의 대치 속에 내달 2~3일로 미뤄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내각 후보자들을 싸잡아 “‘부패 완판’에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다른 장관 후보들을 낙마시키려는 지렛대로 한 후보자의 청문회를 의도적으로 파행시키고 있다”고 직격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자고 나면 터져나오는 윤석열 내각 후보자 의혹이야말로 당선인이 말했던 '부패 완판'에 다름없다"며 "그간 윤 당선인은 인사를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도 밝히지 못하고, 밀실인사로 일관해왔다. 그 결과 온갖 특혜로 점철된 찬스인사, 비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지성인사"라고 비판했다.
한덕수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고문료로 20억을 받았다는데 어떤 일을 했냐고 (서류를) 제출하라고 했더니 2장짜리가 왔다"며 "한 후보자가 4년 4개월간 4건의 간담회 등 행사에만 참석하고 20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월 200만원도 못 받는 1000만명의 국민이 한 후보자의 특권을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불공정, 전관예우의 황제"라고 꼬집었다.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 눈높이로 보면 두 자녀 모두 편입학으로 의대에 입학시킨 전국 유일의 아빠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법사위 소속 김용민 의원은 검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기 무섭게 삼권분립과 국회 입법권을 훼손하는 발언들을 일삼고 있다"며 "윤로남불, 한로남불이자 검찰 왕국의 서곡이 아닐까 두렵다"고 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민주당이 '보이콧'으로 대응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별다른 흠결이 없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의도적으로 파행시키고 있다. 이대로라면 김대중 정부 시절 김종필 총리 서리 이후 24년여 만에 국무총리 서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리 후보자 인준을 다른 장관들 청문회 이후로 늦춰 장관 낙마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청문회 불참 사유는 어처구니 없다. 한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제대로 안 했다는 것”이라며 “한 후보자는 본인이 제출할 수 있는 자료는 이미 모두 제출했다. 아직 제출 안 된 자료는 본인 소관이 아니거나 제3자의 프라이버시 등이 결부돼 자료 제출이 지연되는 것이지, 한 후보자가 고의로 제출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는 민주당이 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파행시키고 있는 의도는 명확하다”며 “총리 후보자를 인질로 잡고 다른 장관들을 낙마시키려고 협박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압도적 다수 의석을 무기로 더 이상 국회와 새 정부를 농락하지 말라”며 “의석 수만 믿고 모든 것을 민주당 마음대로 쥐고 흔들려는 오만함을 버리지 않는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