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지지율 5~10%
"이재명 합류는 역효과...김동연의 적은 김동연"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12일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경기도민의 시선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제가 예전에 단일화 질문이 나왔을 때 유권자분들에게 ‘저의 유불리만을 따지는 것은 도의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상대 후보를 존중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좋은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민들이 맞다고 판단하는 시선을 따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진행자가 ‘맞다고 생각하시는 시선을 따라간다’는 말은 단일화 주문이 나오면 하겠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김은혜 후보는 “경기도민들의 시선을 말한 것은 누가 경기도를 위해 더 많이 준비했고 더 잘 살 수 있게 하는 후보냐는 취지다.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강용석 후보와 김은혜 후보의 ‘단일화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최근 경기지사 여론조사에서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강용석 후보가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경기일보 의뢰로 지난 8~9일 경기도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 39.2%, 김동연 후보 44.8%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안인 5.6%포인트인데 해당 조사에서 강 후보는 5.4%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밖에 김은혜 후보와 강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김동연 후보의 지지율을 넘는 계산이 나오는 여론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강 후보의 복당을 불허한 바 있어 단일화는 명분이 부족할 뿐 아니라 중도층 이탈 등의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김은혜 후보는 강 후보가 ’김은혜가 양보하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좋은 승부를 기대하겠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만 답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경기지역에서 앞선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김동연 후보와 함께 선거에 나선 것은 김은혜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이재명 지사가 합류한 것은 역효과일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 이유는 “김동연 후보의 말이 바뀌기 때문”이라며 “김동연 후보는 대선 당시 대장동이 부동산 투기라고 했었는데 최근에는 ‘단군 이래 최대치적’이라는 팻말을 들었다. 무엇이 진짜 김동연이냐고 물었더니 김동연 후보가 ‘둘다 접니다’고 했다. 본인 말을 본인이 부인해야 하는 ‘동적동’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동적동’은 ‘김동연의 적은 김동연’이라는 뜻으로 과거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라는 말에 빗댄 표현이다.
김은혜 후보는 이어 “김동연 후보는 과거 이재명 후보의 기본 소득에 ‘철학을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고, 재정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재명 후보를 강력히 규탄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는 기본 소득을 계승하고 확대 발전하겠다고 했다. 시너지가 나면 그게 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후보에 출마한 초반부터 이야기가 나온 ‘윤심’은 여전히 김은혜냐고 묻는 질문엔 선거 개입 논란을 의식한 듯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충청도에 가서 양승조 지사, 이시종 지사까지 함께 나와 현장을 다녔는데 그렇다면 민주당 선거를 도와주려 간 건 아니지 않나”며 “이제 와서 경기도에 온 것을 선거 개입이라고 얘기하는 민주당의 이중잣대”라고 발끈했다.
이어 “내로남불에 이야기하고 싶은 건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서 중앙정부를 제가 설득을 할 수 있고 또 이번에 600만 원과 1기 신도시 재개발, 재건축을 앞당기는 것 같은 경기도민이 잘 살기 위한 그런 윤심이라면 저는 100번이라도 (하겠다)”며 “민주당이 함께 협치를 할 수 있는 그런 자세로 돌아와주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ARS 여론조사(유선RDD 9%, 통신사제공무선가상번호 91%: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활용했다. 응답률 4.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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