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스마트폰 수요 부진 영향
삼성전자는 경쟁사 낸드 생산차질에 반사이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판매 부진이 낸드플래시 시장에 찬바람을 몰고 왔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반도체다.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PC 등에 들어간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은 179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빗그로스(비트 단위 성장률)는 전분기 대비 0.5% 하락했다.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은 2.5% 떨어졌다.
스마트폰, PC 등 일반 소비자 제품 분야에서 수요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중국 고객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SK하이닉스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중국 주요 도시 봉쇄로 중국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1분기 매출을 합한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2위에서 올해 1분기 3위로 밀려났다. 이 기간 두 회사의 낸드 매출은 32억25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0.7%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두 회사가 거둔 낸드 매출은 36억1100만달러다. 1분기 시장점유율은 18%로 전분기 대비 1.5%포인트(p) 뒷걸음쳤다.
반면 삼성전자의 낸드 매출은 성장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63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낸드 점유율은 35.3%로 전분기보다 2.2%p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이 기간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낸드 공급 부진이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앞서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옥시아가 함께 운영하는 일본 공장 2곳에선 재료 오염이 발생, 낸드 생산에 차질을 겪었다.
트렌드포스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부진은 삼성전자의 일반 소비자용(클라이언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빗그로스 성장으로 이어졌다"면서 "또 3월 들어 북미 고객사향 삼성전자의 기업용(엔터프라이즈) SSD 공급량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키옥시아의 낸드 매출은 하락했지만 점유율은 한계단 오른 2위를 차지했다. 1분기 33억845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18.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웨스턴디지털의 1분기 낸드 매출은 22억43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4.4% 뒷걸음쳤다. 낸드 시장 점유율은 12.5%를 차지했다. 이밖에 마이크론의 낸드 매출은 19억5700만달러로 4,2% 올랐다.
1분기 전 세계 낸드 시장은 전통적인 비수기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등의 악재가 맞물려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에는 북미 지역에 있는 데이터센터의 대용량 SSD 전환 등으로 인해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는 낸드 판매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인해 전 세계 낸드 매출이 전분기보다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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