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최근 공격적 사업 확장
최근 야놀자 신규 가입자 수 제쳐
국내 넘어 해외여행으로 전선 확대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여행업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여행 숙박 플랫폼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야놀자가 월간 순 이용자 수(MAU)는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어때가 신규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리며 바짝 뒤쫒고 있다.

야놀자·여기어때 MAU, 신규 가입자 수 추이. 사진=모바일인덱스 제공
야놀자·여기어때 MAU, 신규 가입자 수 추이. 사진=모바일인덱스 제공

2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여기어때의 지난 4월과 5월 신규 가입자 수는 각각 44만, 46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야놀자의 신규 가입자 수는 각각 42만, 43만명을 기록했다. 여기어때가 2달 연속 야놀자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어때의 신규 가입자 수가 늘면서 MAU도 증가했다. 여기어때의 지난달 MAU는 318만명으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24% 가량 증가했다. 

반면 야놀자의 지난달 MAU는 381만명으로 13%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야놀자 관계자는 "원래 야놀자의 가입자 수가 더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인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어때의 이러한 상승세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마케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어때는 지난 1월에 공간대여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지난달까지 세 차례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발권 수수료를 없앤 항공권 예매 서비스와 여행지 독채 시설에서 살아보는 ‘홈앤빌라’ 서비스를 오픈했다.

마케팅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네고왕에 출연해 3만명에게 숙소 예약 30% 쿠폰을 발급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에 대한 효과로 2월 당시 여기어때 신규 가입자 수는 39만명에서 43만명으로 4만명 늘었다.

야놀자가 17일부터 진행중인 여름 성수기 캠페인 '야놀자해'. 사진=야놀자 제공
야놀자가 17일부터 진행중인 여름 성수기 캠페인 '야놀자해'. 사진=야놀자 제공

2019년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며 야놀자와의 선두경쟁에서 밀린 여기어때였지만,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다시금 야놀자·여기어때의 양강 경쟁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다시 형성되면서 양사는 여름 성수기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17일부터 최근 별세한 국민 MC 송해와 후배 MC 강호동을 모델로 한 여름 캠페인 ‘야놀자해’를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27일까지 국내 숙소 예약 시 적용 가능한 8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지급하고, 테마파크와 교통수단 등에 추가 할인을 적용한다.

여기어때는 윤종신, 장기하, 이미주, 노홍철, 장윤주, 미노이, 아누팜, 빠니보틀 8명의 인플루언서 및 연예인과 여름 캠페인을 연다. 숙소, 렌터카, 액티비티 등 예약에 사용되는 100만원 쿠폰팩과 2박 이상 숙소 예약시 20%의 할인을 적용한다.

또 하반기부터 해외여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사 모두 관련 서비스를늘리며 해외여행으로 전선을 확대한다.

야놀자는 지난 4월 온라인 항공권 선두 업체인 인터파크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8일 국내 최대 여행가이드 플랫폼 트리플을 품에 안았다.

야놀자는 야놀자의 숙박 예약기능과 인터파크의 항공권 예약 서비스, 트리플의 여행 콘텐츠 분야에서의 강점 등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해외 여행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어때가 지난달 오픈한 해외 항공권 예약 서비스. 사진=여기어때 제공
여기어때가 지난달 오픈한 해외 항공권 예약 서비스. 사진=여기어때 제공

여기어때도 항공권 예매 서비스를 시작으로 해외 여행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해외여행 플랫폼 ‘온라인투어’ 지분을 인수하고 최근 수수료를 없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항공권 예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기존 해외여행 상품에 대해 고객들이 가지고 있던 아쉬운 점을 보완해 연내로 해외 항공·호텔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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