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리위 모두 석연찮아...정치적 이유로 연기됐나 의구심”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여부를 2주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세 번째 연기"라며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질 때까지 변죽만 울리며 유야무야 시간 끌기 중인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한시바삐 이준석 대표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절차를 마무리하고, 집권여당으로서 민생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최근 민주당에서 성 관련 의혹에 휩싸인 의원들이 제명되거나 징계처분을 받은 사안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선거 앞에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고, 우리당 지도부는 독립기구인 윤리심판원의 결론을 존중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박완주 의원이 성비위 의혹 사건으로 제명됐고, 최강욱 의원은 성희롱 의혹으로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신 대변인은 "하지만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는 어떠한가"라며 "국민의힘 윤리위는 차일피일 징계 심의를 미루고 있고, 징계 대상자인 이준석 대표는 '비위가 없는데 웬 징계냐'며 셀프 결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당 대표로 있는 당의 시스템을 무시하는 이준석 대표, 무슨 이유에서인지 징계 심의를 미루기만 하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모두가 석연치 않다"며 "집권여당 내부의 '고래싸움'에 민생위기에 직면한 국민이란 새우 등만 터진다"고 직격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끌면 끌수록 이런 문제는 국민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문제"라며 "오래전에 벌어진 사건이었고 충분히 조사했을 텐데 어떤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연기됐느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잘못했으면 (징계가) 평등해야 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도 민주당의 윤리심판원과 같은 독립적인 공정한 기구로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국회에서 진행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 끝에, 다음 달 7일 이 대표의 소명을 듣고 심의·의결하기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