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명 참가해 12명 본선무대서 경합...내일의 오페라 스타 5명 수상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바리톤 최준영이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소프라노 양수빈이 특별상을, 소프라노 권수지가 금상을 받는 등 대한민국 오페라의 내일을 이끌어 갈 ‘될성부른 떡잎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립오페라단과 한국성악가협회는 29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제21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본선 무대를 열었다.
이날 경연에서는 바리톤 최준영이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아 상금 700만원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마스네의 ‘헤로디아’에 나오는 ‘그 음료는…도망치는 환영(Ce breuvage pourrait... Vision fugitive)’과 도니제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잔인하고도 비통한 열망이여(Cruda, funesta smania)’를 열창해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특별상(국립오페라단 이사장상)과 상금 500만원은 들리브 ‘라크메’의 ‘그 어린 인도 소녀는 어디로 가는가(Où va la jeune Indoue)’와 벨리니 ‘몽유병의 여인’에 흐르는 ‘마음도 상쾌하고(Care compagne... come per me sereno)’를 부른 소프라노 양수빈에게 돌아갔다.
소프라노 권수지가 금상(세아이운영문화재단 이사장상)과 상금 500만원을 차지했다. 이어 소프라노 이선우가 은상(국립오페라단 단장 및 예술감독상)을, 소프라노 정원경이 동상(한국성악가협회 이사장상)을 수상해 각각 300만원과 100만원을 받았다.
이들 수장자들은 풍부한 성량과 매력적인 음색을 선보여 대한민국 오페라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12명의 본선 진출자 모두 기성 성악가들 못지않은 실력과 다양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콩쿠르에는 총 186명의 참가자가 응시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총 12명의 참가자가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지휘자 김봉미가 이끄는 클림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자신들이 가진 가창 실력과 매력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본선 무대는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서 실시간 생중계되어 많은 오페라 애호가들과 예비 성악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는 오페라 가수를 꿈꾸는 차세대 성악가들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콩쿠르 수상자들에게 정기공연 및 기획공연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대상, 금상 수상자들에게 해외 콩쿠르 본선 참여시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의 특전을 통해 세계적인 성악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가 배출한 수상자로는 함부르크 국립극장, 빈 국립극장 주역 가수를 거쳐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테너 정호윤, 2016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테너 김건우, 세계 3대 음악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 소프라노 황수미,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영아티스트를 거쳐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박혜상, 스페인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하고 유럽에서 활동 중인 테너 이원종,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영아티스트프로그램에 선발돼 활동한 바 있는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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