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취임후 첫 여름휴가에 들어간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휴가 기간 중 지방 휴양지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에 머물면서 정국 구상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2~3일 지방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지만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윤 대통령은 서울에 머물면서 정국 구상을 하거나 산책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윤 대통령이 휴가철에 움직이면 해당 지역에서 휴가를 즐기는 분들께 폐를 끼칠 수도 있어 여러 가지를 고려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취임후 80여일동안 쉼없이 달려온만큼 이번 여름휴가 기간 동안 국정운영 전반을 되돌아 보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로 주저앉았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온데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한 '내부총질이나 하던 대표'라는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여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어 윤 대통령으로서도 해법 모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인사'와 '소통' 문제를 지적하며 윤 대통령에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또 집권당 내홍의 직접적인 원인이 이준석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의 관계였던 만큼 윤 대통령이 윤핵관과 관계설정을 어떻게 다시 할 지도 관심이다.

광복절 사면 문제도 정리가 필요하다. 윤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하면 곧바로 법무부로부터 8·15 특사 명단을 보고 받는 만큼 사면 대상과 폭에 대한 고려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이번 사면 대상자로는 정치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재계 인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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