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대통령실 인적 쇄신 계획과 관련해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 꼼꼼하고 실속있으면서도 내실 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인적 구성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변화는 결국 국민의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의 안전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는 17일을 전후로 대통령실 참모진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개편 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홍보와 정무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던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낸 데는 지지율 하락이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거듭하며 20%대로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인적쇄신에 있어 정치적인 해석이 뒤따르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정치적인 득실을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취임 이후 여러 가지 일들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휴가 기간부터 나름대로 생각해 놓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데 반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메시지가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는 데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외교부와 이 정부 출범 전부터 여러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라면서 "어제(15일)는 일반적인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세부적인 이야기들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 취지에 다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 역시 인권과 보편적 가치와 관련된 문제 아니겠나"라면서 "그렇게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계속된 호우로 주택 침수나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관계 공무원들에게 상황을 꼼꼼히 챙겨 신속한 지원과 복구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청사에서 진행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와 면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에 대해 "어려운 나라의 국민이 그래도 공평하게 백신과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온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세계 시민을 위해 질병으로부터의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는데 동참할 것"이라면서 "오늘 소위 보건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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