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장관 사퇴 기정사실...검증 부실 책임 물어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친 뒤 출입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친 뒤 출입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미 식물 장관, 투명 각료로 전락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사퇴 정도로는 돌파할 수 없다"면서 전면적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비상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민생 행보를 강화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뜻을 받들겠다'는 하나 마나 한 원론적 대응으로는 무책임만 키울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한 주간의 휴가를 끝내고 이날 업무에 복귀한 윤 대통령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거취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에서 박 부총리 경질 등 인적 쇄신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면서 “(집무실에)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고 그렇게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천홍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 박 부총리 사퇴와 관련해 "현재로서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70%대를 기록했다"면서 "대통령이 쉬는 동안 나라는 더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관저 공사 사적 수주 의혹에 더해 또 다른 사적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대학원 과정 동기로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사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부정평가 요인 중 가장 높은 게 '인사' 때문이었는데, 양파 껍질 까듯 계속되는 논란에 국민은 분노를 넘어 지쳐가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께 대통령실과 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으로 국정을 조속히 정상화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결단의 때를 놓치지 않는 것과 예상보다 더 과감하게 쇄신을 단행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박 장관은 이미 본인이 행보를 할 때마다 스스로 폭탄이 되고 있지 않느냐"며 "정국을 소용돌이로 빠뜨리는 분이어서 국민 눈에 난 것은 기정사실이고, 대통령이 이 상황에서 어떻게 지켜주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박 장관의 사퇴만으로 이 문제를 어물쩡 넘어가서는 안 되고,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하고 추천과 임명을 강행한 사람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민들 앞에서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전 정권에서 본 적 있느냐'고 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인식이 이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것을 꼬리자르기 식으로만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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