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영향 본격화
3분기부터 영업이익 전년 대비 하락 전환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올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의 다운사이클(침체기)이 심화되고 있는 영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9월 마지막 날이 다가올수록 증권사들은 이들 기업의 3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3조1846억원이다. 3개월 전 컨센서스인 17조1742억원에서 크게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7% 감소할 것으로 제시됐다. 같은 기간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의 영업이익은 D램 가격 하락을 주요 원인으로 7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얼마나 남는 장사를 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13~18% 하락할 것으로 봤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내년 낸드 사업에서 흑자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낸드 가격의 하락 속도를 보면 내년 1분기 이후 낸드 제조사들의 대규모 적자 혹은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며 "낸드 제조사들의 투자 계획 또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70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1% 감소할 것으로 제시됐다.

삼성전자와 달리 반도체 사업만을 영위하는 SK하이닉스는 실적이 더 크게 하향조정되고 있다. 3개월 전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7720억원이었다가 1개월 전 3조1233억원, 최근엔 2조원대로 내려왔다.

시장에선 메모리반도체 다운사이클이 초입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다운사이클이 심화할수록 이들 기업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진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평균 10% 이상 하락한 뒤 4분기에도 10~1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 감소로 D램 공급량도 감소하고 있다. 올해 PC용 D램 수요는 5년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PC용 D램 수요는 역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중반 정도에는 D램 가격이 균형을 잡고 가격이 한동안 완만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2024년 D램 가격은 또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내리막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조96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7% 줄어들 것으로 제시됐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6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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