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엣지·알피바이오·더블유씨피 호된 신고식
10월 선바이오·KB스타리츠 등 코스닥 도전장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30일 더블유씨피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30일 더블유씨피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9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오픈엣지테크놀로지(26일)와 알피바이오(29일), 더블유씨피(30일) 등 3개 종목이다. 이들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먼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44.25대 1, 7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오픈엣지는 시장의 우려 대비 선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6.94% 하락하며 부진했지만, 다음날 삼성전자가 영국 반도체 업체 암(ARM)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수혜주로 부각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도 한 때 공모가 대비 30%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며 공모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556대 1, 일반청약에서 1518대 1의 경쟁률을 달성하며 한파를 극복하고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시초가도 공모가 1만3000원 대비 48% 이상 오른 1만9300원까지 올랐다.

다만 상장 후 주가는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거래 첫날에는 시초가 대비 5.18% 감소한 1만8300원까지 떨어졌고, 이날에도 13% 넘게 폭락했다.

더블유씨피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 이어 거래 첫날에도 크게 부진세다. 더블유씨피는 앞서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33.28대 1, 7.25대 1을 기록하며 흥행 몰이에 실패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10% 내린 5만4000원으로 결정됐고, 시초가 대비 22.78% 하락한 4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새내기들이 고군분투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음달 선바이오와 KB스타리츠, 모델솔루션, 이노룰스, 오에스피,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 큐알티, 제이오, 펨트론, 제이아이테크 등 기업들이 상장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침체된 IPO 시장에 활기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IB)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불황 속에서도 기업들이 상장을 강행하는 이유는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며 "기업들의 사업 경쟁력과 성장성 등에 따라 흥행 여부도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2022년 스팩 합병상장 기업 현황. 자료=DB금융투자
2022년 스팩 합병상장 기업 현황. 자료=DB금융투자

한편, 최근 IPO 시장에서는 스팩(SPAC)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스팩합병을 통해 9월까지 10개의 기업이 상장했고, 추가로 7개 기업이 심사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심사가 진행 중인 8개 기업까지 모두 심사 승인을 받는다면 올해 스팩합병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팩합병은 직접상장과 부분적 대체재 관계에 있다"며 "직접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비상장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상장 준비기간이 짧고, 심사 기준이 덜 엄격한 스팩합병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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