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경기불확실성으로  내년 보험산업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보험시장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사업모형의 확장성과 역동성, 지속가능성을 제고가 필요하고, 보험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보험연구원은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이 ‘2023년 보험산업 전망’을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이 ‘2023년 보험산업 과제’를 발표했다.

김세중 실장은 내년 인플레이션 확대 및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되고, 경기둔화가 본격화할 것을 우려했다. 그는 “2023년에도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둔화 추세가 내년에는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금융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저축 및 투자형 상품의 실적 둔화 등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 실장은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 큰 폭으로 감소한데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0.3%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올해 5.6% 성장했지만, 내년에는 3.9% 증가해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생보 수입보험료는 일반저축성보험과 변액저축성보험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손보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과 일반손해보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내년부터 보험사의 위험보험료가 보험영업 성장성 지표로 부각될 전망이다. 위험보험료는 보험서비스에 상응하는 보험료이기 때문에 보험영업손익의 원천이 되는 지표로서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생보사 및 장기손해보험과 같이 장기계약인 경우 수입보험료와 위험보험료 성장세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험보험료 규모는 생보사 개인보험 수입보험료 규모의 약 13.1% 수준이며, 손보사 장기손해보험 위험보험료는 원수보험료의 29.3% 수준으로 추정된다. 내년 생보사 개인보험과 장기손해보험 위험보험료 성장률은 각각 0.9%, 5.5%로 예년에 비해 성장세 둔화가 전망된다.

김 실장은 “보험산업은 단기적으로는 경기불확실성에, 장기 추세로 제도 불확실성과 수요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으므로, 보험시장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사업모형의 확장성과 역동성,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경기불확실성에 대응해 보험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경제․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하는 장기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IFRS17, ESG의 도입 등 새로운 국제규범의 시행과 1~2인 가구 비중(61.7%) 증가 등 소비자 구성의 변화라는 수요 불확실성에 대응해 보험산업은 시장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확장성 있는 사업모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디지털 경제의 산업 간 융합에 대응해 자산관리시장과 전자금융업과 보험의 연계 등 시장의 경계를 확대하고, 가구·세대별 또는 중소기업의 위험관리 등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시장세분화와 유연한 조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산업은 디지털, 친환경․친사회, 장기 시계를 사업모형에 내재화하여 제도 및 수요 불확실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내년 보험산업은 이전까지 겪어 왔던 ‘저금리, 저성장’시대가 아닌 ‘고금리-저성장-고물가’, 그리고 ESG가 보험산업에 새로운 도전과제가 될 것이다”라며 “내년 보험산업은 경기 불확실성과 새로운 제도 도입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당면과제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 대두된 디지털 혁신, 보험산업의 영역 확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보험산업의 중장기 성장기반을 다지는 작업 에 힘을 실어야 할 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