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 이후 은행들 인상 러시…우리은행 최고 연 4.80%
기본+온라인 가입 시 우대 방식…조건없이 '4%대 금리' 예금도
예금에 32조 '뭉칫돈'…"비용 절감으로 우대금리 늘릴 수 있어"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금리인상기가 계속되면서 시중은행의 수신상품(예적금) 금리도 치솟고 있다. 특히 예금 금리가 5%에 육박하면서 상품별 우대금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고금리가 4% 중·후반대인 예금을 운영 중인 은행들은 첫 거래 고객, 온라인(모바일) 가입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우리은행)으로 최고 4.80%(이하 12개월 기준)다. 이 상품은 기본 3.80%에 신규가입 고객, 온라인 가입 고객에게 최대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로 인상했던 지난 12일, 우리은행은 예금의 금리를 1.0%포인트 인상했다.
Sh수협은행은 최고 4.50% 금리인 'Sh평생주거래우대예금'을 통해 첫 거래, 재예치, 장기거래 고객에게 최대 0.1%포인트 우대금리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객이 급여·연금, 공과금 이체를 자동 설정했거나 수협카드(신용/체크)로 3개월 연속 월 20만원 이상 결제하면 최대 0.3%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5일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면서 Sh평생주거래우대예금도 최대 1.00%포인트 올렸다.
또 은행들은 온라인(모바일) 전용 예금상품은 가입만으로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2%대 기본이율에 온라인 가입하면 우대이율을 더하는 식으로, 4%대 금리를 한 번에 제공하는 곳도 있다. 각 은행들은 금리인상기 모바일 고객 유치에 속도를 더하는 모양새다.
하나은행은 최근 하나원큐(모바일) 전용 정기예금 상품인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6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의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2.45%, 적용금리는 4.60%로 상향 조정됐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에서도 고객들은 기본금리 3.20%에 우대금리(온라인 가입 시) 1.35%포인트를 더해 최종 4.55% 금리를 누릴 수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최종금리가 4.60%로 같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타 은행 같은 경우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일정한 조건을 제시하는데, 케이뱅크는 조건없이 누구나 최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금 금리도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4% 중·후반대 예금을 운영하고 있는 모 은행의 관계자는 "예금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이번 주 중으로 추가 인상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은행은 한국은행의 빅스텝 전에도 예적금 금리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폭이 0.65~1.0%포인트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엔 5%가 넘는 예금이 등장할 수도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5%넘게 끌어 올린다면 향후 '뭉칫돈'은 은행으로 더 몰릴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875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2조5000억원 증가했다. 1년 전 증가량(4조원)의 8배 수준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이 예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유는 결국 고객을 확보하는게 목적이다"라며 "저축은행 고객, 기관 자금을 유치하고 저원가성 예금을 받아 은행은 자산운용·대출에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전용 상품에 주력하는 이유도 최근 이용자들이 많이 늘고 있고, 오프라인보다 인건비 등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어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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