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빅스텝 요인 중 하나…이자부담 12조 늘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단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연속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여부에 대해 대외여건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간담회에서 금통위원 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며 연속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11월 금통위 방향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라며 "이번에도 금통위원 간 의견이 갈려서 인상폭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은 '불확실성이 심하다'라는 것이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다음달 FOMC의 기조인데, 이외에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영국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금통위원들은 금리인상 기조는 그대로 가져가되, 인상폭에 대해선 11월 말 결정 이전에 일어날 많은 요인들이 시장이 미치는 영향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현재 세계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이나 중국 경제, 최근 오펙 감산 등에 따라 물가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며 "만약 5%대 물가가 지속된다면 과연 중립금리 수준으로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더 높은 수준으로 인상해야할지에 대해 금통위원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환율에 대해선 "9월부터 나타난 원화 절하 현상은 이번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결정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도 오르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이룬 이후 떨어지는 속도를 상당기간 지연시킬 수 있다"라며 "또 원화의 평가절하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했다"라고 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이 물가 상승률, 경제성장률, 가계부채 성장속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금리를 2.5% 가량 올렸는데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시차가 있다"라며 "1년 정도 지났기 대문에 내년 상반기 누적 물가상승률은 1%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빅스텝 결정으로 경제성장률은 0.1% 전후로 낮아질 것이다"라며 "이자부담은 가계·기업을 포함해 12조2000억원이 늘어날 것이며 가계부채 성장속도는 1% 정도 둔화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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