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낙폭, 2008 금융위기 수준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월간 전국 주택가격 하락 폭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달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2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65% 하락해 2012년 5월 주간 시세 조사 이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 5월말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별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이 0.7~0.9% 수준으로 다른 구와 비교해 컸다. 노원구가 구축단지 위주로 0.98% 떨어졌고 도봉구도 대단위 위주로 0.93% 하락했다.
강남권도 하락 폭을 키웠다. 강남구는 -0.39%에서 -0.44%, 송파구는 -0.67%에서 -0.81%, 서초구는 -0.26%에서 -0.27%로 모두 낙폭이 커졌다.
전국 매매가격 변동률은 -0.64%로 지난주 -0.59%와 비교해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11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1.34%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 12월(-1.39%)에 근접 수치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는 1.37% 하락해 10월(-0.77%)보다 하락폭이 약 2배로 벌어졌다.
수도권(-1.02%→-1.77%), 지방(-0.55%→-1.01%), 5대 광역시(-0.88%→-1.53%) 모두 낙폭이 1%대로 확대됐다.
경기도는 -1.91%, 인천은 -2.41%까지 떨어져 월간 누적 하락폭이 2%를 넘겼다.
주택 종합 매매가격도 전월보다 낙폭이 커지면서 2008년 12월보다 더 큰 폭으로 내렸다. 경기도는 전월 대비 1.91%, 인천은 2.41%까지 떨어져 월간 누적 하락폭이 2%를 넘었다.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일부 호가에 반영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각각 2.02%, 2.49% 하락해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11월 전국 전셋값도 하락폭을 키웠고, 월세도 지난달 하락세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