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위한 첫 합동연설회에서 4명의 당대표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였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을 비판했고, 황교안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자신이 만든 당마다 다 망가뜨렸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13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가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또 이런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면, 이런 당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김 후보를 겨냥해 질타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1일 안 후보를 겨냥해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탄핵이 우려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당대표,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는 설 수 없는 당대표. 이런 당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원을 받는 김기현 후보는 자신이 당을 안정시킬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 대표는 당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몇 달 전까지 당내 지도부에 불협화음이 생겨서 지지율이 폭락했다”며 “당 대표가 또 이런 불협화음을 일으키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노동‧연금개혁 등에서 성과를 내려면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한다”며 자신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해 공조할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자신이 정통 보수 정당을 만들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황 후보는 “나라는 나라인데 좌파 우파 뒤섞여 있는 가짜 보수가 함께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후보 3명을 언급하며 “천하람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은 평가할 만한 후보가 아니라고 했는데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는 여러 당을 많이 만들었지만 자신이 만든 당마다 다 망가뜨리고 우리 국민의힘으로 다시 들어왔다”고 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보수는 깨끗해야 하는데 울산 KTX 역세권 연결도로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의혹 해소 없이 당대표가 되면 이재명처럼 되고, 우리 당도 민주당처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난방비 폭등 문제를 언급하며 “민주당처럼 마구잡이로 퍼 주거나 빚만 늘릴 순 없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 안에서 국민의 삶을 세심하게 챙기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선동할 때 국민의힘은 책임진다”며 “국민의 삶을 살뜰하게 책임지고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 승리로 이끌어가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