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에너지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
에너지요금 인상 관련 기업 입장 듣는 민당정 간담회 4월 중 개최

산업부는 11일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만 따로 불러 에너지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정승일 한전 사장.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산업부는 11일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만 따로 불러 에너지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정승일 한전 사장.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지난해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제출한 자구 계획안에 대해 산업부가 추가적인 자구 노력을 주문했다. 

산업부는 11일 오후 한전아츠센터 11층 대회의실에서 한전과 가스공사, 두 기관만 참가한 가운데 에너지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두 기관을 특정해 자구 노력을 더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의에는 산업부에서 박일준 2차관, 이호현 전력정책관,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이 참석하고, 공공기관에서는 정승일 한전 사장과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참석자가 단촐한 이날 회의는 지난달 28일 에너지 공공기관 경영혁신 점검회의 때 14개 공공기관이 참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날 회의에서 박일준 차관은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위기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으나 에너지요금 인상 시 국민부담이 가중되는만큼 한전과 가스공사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선행되어야 국민들도 요금인상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건비 감축, 자산 추가매각 등 추가적인 자구계획을 포함한 경영혁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과 가스공사 측은 일단 산업부가 주문한 ‘자구노력’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최연해 가스공사 사장은 2026년까지 14조원 규모의 자구노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자구노력은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같은 질문을 받은 조현진 한국전력 미래전략기획본부 비상경영추진실장은 “전력설비 투자에서 우선순위를 따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지난 6일 개최된 전기·가스요금 민당정 간담회에서 5년간 28조원의 자구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된 바 있다. 두 기관 각각 14조원씩이다. 

산업부는 한전과 가스공사가 공기업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현 전력정책관은 "경영위기 시 민간기업도 자구노력을 하는데 공기업이 안할 이유가 없다"며 "특히 일반 국민들에게 전기요금이 '전기세'로 인식되는만큼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4월 중 전기·가스요금 민당정 간담회를 한번 더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전력다소비 기업의 입장을 들어볼 계획이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의 김기석 보좌관은 “4월 중 기업 입장을 듣을 수 있는 전기·가스요금 민당정 간담회를 준비 중"이라며 "초안이 마련되는 대로 박대출 정책위 의장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가운데)이 11일 에너지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박일준 산업부 2차관(가운데)이 11일 에너지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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