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CB 전환가능 기간 이달 4일→25일 연장
1회차 CB물량 1135만주…기발행량 대비 26.7% 달해

CB·BW 물량 모두 주식 전환시 기발행량 대비 67%
큰손 투자자들은 '니켈 테마'로 주가상승 300억 수익

제이스코홀딩스 안산공장 전경
제이스코홀딩스 안산공장 전경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최근 코스닥 상장사 제이스코홀딩스의 주가가 ‘필리핀 니켈 광산 투자 및 개발’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이미 발행된 물량으로 인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5월만 하더라도 기존 발행주식의 26.7%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7일 3회차 CB(400억원)을 발행해 남은 1회차 CB 물량 278억원(1135만1572주)를 확보했다.

1회차 CB의 경우 지난 2021년 데카코닉스(380억원)를 대상으로 발행했으며, 전환청구기간은 이달 4일까지다. 1주당 전환가액은 2449원이다. 데카코닉스는 이미 지난달에만 네차례에 걸쳐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총 114만3319주(28억원)를 전환했다. 전환 후 남은 수량은 1135만1572주로 기발행주식 총수의 26.7%에 달하는 수치다.

이로 인해 한때 제이스코홀딩스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커졌으나, 제이스코홀딩스가 남은 물량은 모두 매입하면서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제이스코홀딩스는 이날 1회차 CB의 전환청구기간을 4일에서 25일로 연장하면서 오버행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이에 앞서 제이스코홀딩스는 1회차 CB 취득 후 사채권 소각 또는 재매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제이스코홀딩스가 이달 중 투자자를 모집해 1회차 CB를 재매각할 경우, 이를 매입한 투자자에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추정된다.

◇ 주식 전환 안된 CB·BW 836억원…기발행량 대비 67% 달해

앞서 언급했듯이 제이스코홀딩스의 남은 1회차 CB 물량은 1135만1572주(278억원)로 기발행주식의 26.7%에 달한다. 1회차 CB뿐 아니라 올해 중 주식 전환가능한 2회차 BW와 2회차 CB 물량이 아직 남아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 취득 후 소각 물량을 제외하면 2회차 BW의 남은 물량은 339만4691주(58억원)며, 한주당 행사가액은 1715원이다. 2회차 CB물량의 경우 442만866주(100억원)며, 내달 15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현재 한주당 전환가액은 2262원이며, 주가에 따라 최저 500원까지 조정 가능하다.

이를 모두 더하면 1916만7129주로 기발행주식 대비 46.1%를 차지한다. 여기에 3회차 CB 물량 400억원(888만6914주)까지 더하면 65.9%를 차지한다. 아직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CB·BW물량이 836억원에 이른다.

또한 내달 28일 제이앤피투자조합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제이스코홀딩스에 90억원을 투자한다. 신주 한주당 발행가격은 2305원이다. 신주발행량은 390만4555주로 기발행주식의 9.2%를 차지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CB·BW 등 발행량이 많은 종목일 경우 향후 유통주식수가 많아지면서, 주가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종목에 투자할 때는 더욱 꼼꼼히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CB·BW 투자자 300억원 이상 차익 예상

또한 CB·BW 투자자의 경우 현재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두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니켈 개발 테마주로 묶여 최근 단기 급등하고 있는 주식이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주가는 3610원이다. 1회차CB(2449원), 2회차BW(1715원), 2회차CB(2262원) 등 행사 및 전환가액과 비교해 1.5배에서 2배 이상 주가가 형성돼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이들 물량을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266억원가량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내달 28일 유증에 참여하는 제이앤피투자조합도 신주 한주당 발행가액은 2305원에 지나지 않아, 약 51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이들 모두 더하면 약 307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올해 들어 네차례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데카코닉스도 아직까지 매도하지 않았다면, 13억원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51만5861주를 행사한 2회차 BW 투자자도 10억원의 투자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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