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주 NACS 의무화 선언...텍사스·워싱턴 등도 합류 시사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방식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가 경쟁사는 물론 미국 내 주 정부들의 지지를 받으며 북미 지역 표준 채택에 힘이 실리고 있다.

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미국 켄터키주가 공공 고속 충전소에서 테슬라 충전 방식인 NACS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켄터키주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NACS 방식의 충전기를 설치하거나, 기존 충전기에서 해당 방식이 호환되도록 어댑터를 추가해야 한다. 동시에 켄터키주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제조사들도 자사 제품의 충전구를 NACS에 맞추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테슬라 전기차 충전 규격 NACS 커넥터와 충전구. 사진=테슬라 제공
테슬라 전기차 충전 규격 NACS 커넥터와 충전구. 사진=테슬라 제공

로이터에 따르면 텍사스주와 워싱턴주도 이르면 이달 초 NACS 의무 사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텍사스주 교통부 대변인은 현지언론들과의 브리핑에서 "현재 전기차 충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커넥터를 선택하는 것이 더 많은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말해  NACS 의무화를 시사했다.

현지 언론들은 켄터키와 텍사스 외에도 다수의 주 정부가 NACS 표준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빠르면 올해 안에 미국에서 테슬라 방식이 전기차 충전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요 완성차 제조사 중 공식적으로 NACS 도입을 선언한 곳은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및 볼보자동차 등 유럽 업체들과 리비안과 폴스타 등 전기차 전문 브랜드 등을 포함 7곳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미국 최대의 직류 고속 충전 네트워크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도 2025년까지 모든 충전소에 NACS 커넥터를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K 자회사인 SK시그넷의 경우 올해 안에 NACS 커넥터를 적용한 급속충전기를 북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SK시그넷은 미국 전기차 급속 충전시장 1위 업체로, 미국 완성차 브랜드들이 NACS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면서 고객 편의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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