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올해 아이폰15 시리즈 패널 공급 실패한 듯
LG디스플레이, 다음달부터 패널 공급 가능성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BOE가 아이폰15 시리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연내 공급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로 넘어오는 것이 유력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아이폰 패널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올해 신형 아이폰 패널 공급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BOE는 올해 아이폰15 시리즈 중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OLED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앞서 일각에선 BOE가 다음달부터 '아이폰15 플러스'용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BOE가 홀디스플레이 가공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이 물량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로 넘어올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효과로 올해 1억대 중반 수준의 OLED 패널을 아이폰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형 아이폰 뿐 아니라 구형 아이폰도 모두 포함된 수치다.
BOE는 올해 전체 아이폰 패널 공급량이 총 3000만대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 올해는 구형 제품인 아이폰12 시리즈에 패널을 공급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이폰12 시리즈도 올해 신규 생산이 매우 적을 것으로 보여 BOE의 몫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폰13 시리즈와 아이폰14 시리즈는 재고가 남아있는 만큼 BOE가 들어갈 틈새는 더 좁아진 상황이다.
올해 아이폰15 시리즈 패널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두 업체가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공정인 모듈 쪽 이슈로 애플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던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부터 패널 공급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 승인이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는 예상보다 한 달 정도 늦어진 공급을 만회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LG디스플레이의 공급량은 우려만큼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 업계에선 올해 LG디스플레이가 구형 모델 포함 전체 아이폰에 5000만대 중반 수준의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전체 아이폰 패널 공급량은 4000만대선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TFT 기반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폰15 △아이폰15플러스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맥스 등 신형 아이폰 전 모델에 패널을 공급한다.
BOE는 신형 아이폰용 패널 공급 실패와 함께 삼성전자와 함께 하던 신규 프로젝트가 모두 중단되면서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신제품 개발과 관련해 더 이상 BOE와 손을 잡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뿐 아니라 TV 사업에서도 BOE의 패널을 사실상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