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민간자금 매칭 통한 6000억 규모 투자 추진
에너지공단 2000억+국책은행 500억 모펀드 구성

에너지공단은 녹색프리미엄 재원을 활용해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를 출범하겠다고 2일 밝혔다. 사진=한국에너지공단 제공
에너지공단은 녹색프리미엄 재원을 활용해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를 출범하겠다고 2일 밝혔다. 사진=한국에너지공단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이 녹색프리미엄으로 모은 출원금 2000억 원에 국책은행 투자금 500억 원을 더해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를 출범할 계획이다.

에너지공단은 한국 기업의 RE100 이행 지원과 재생에너지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를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는 K-RE100의 이행수단 중 하나인 녹색프리미엄을 통해 확보된 재원을 활용한다. 기업의 RE100 이행을 위한 재생에너지 조달용 전력구매계약(PPA), 공급인증서(REC) 장기계약을 위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부문 투자가 주목적이다.  

RE100은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이용하자는 민간의 자발적 캠페인이다. K-RE100은 국내에서도 기업들이 RE100을 이행할 수 있도록 산업부가 마련한 제도다.

녹색프리미엄은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입, 제3자PPA, 재생에너지 지분투자, 자가발전, 직접 PPA와 함께 K-RE100의 이행수단이며 국제 RE100에서도 인증받는다. RE100 기업이 내는 전기요금에 kWh당 10원 이상을 더해 납부하면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를 발급받아 RE100 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의 구조. 그림=한국에너지공단 제공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의 구조. 그림=한국에너지공단 제공

RE100 기업 입장에선 녹색프리미엄제도가 RE100 이행에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그만큼 적립금도 많이 쌓였다. 

국민의힘 노용호 의원실에 따르면 녹색프리미엄 재원은 2021년 147억 원, 2022년 542억 원, 2023년 상반기 675억88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운용 비용을 제외한 예치금도 2021년 39억8800만 원, 2022년 445억6000만 원, 올해 상반기 736억64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에너지공단은 이번에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 조성을 발표함으로써 녹색프리미엄으로 마련된 재원의 용처를 분명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에너지공단은 녹색프리미엄 재원 2000억 원과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투자금 500억 원으로 모펀드를 조성했다. 운용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KDB인프라자산운용에 맡겼다. 여기에 민간자금 투자를 더해 6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살펴보면 에너지공단은 올해부터 3년간 매년 500억~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모펀드에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펀드 운용사는 민간자금을 매칭해 매년 1000억~3000억 원 규모의 하위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모펀드 운용사는 연내 1차년도 자펀드 운용사 1개사 선정을 완료하고 민간투자자 모집에 착수해 연말에 본격적인 투자활동에 돌입한다. 

투자 분야로는 우선 태양광, 풍력사업을 꼽을 수 있으며 추후 REC 장기계약, 자가소비용을 위한 발전사업도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에너지공단은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가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을 연계해 보다 안정적인 신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민간 주도의 재생에너지 조달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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