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OLED TV 생산 목표 아직 못 정해
삼성전자 내년 LCD TV 3600만대 출하 전망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TV 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해를 한 달여 남겨둔 상황에서 내년 OLED TV 생산목표에 대한 내부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보통 다음해 TV 생산계획을 10월 중하순 정도에 잡고, 이 내용을 협력사와 공유한다. 미니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을 포함한 전체 LCD 방식 TV의 내년 생산목표는 지난 10월 정해졌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가 OLED TV 생산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은 내년 OLED TV 시장에 변수가 많고, 중간에 LG디스플레이와의 협상 문제가 놓여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OLED TV를 약 200만대 출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는 퀀텀닷(QD)-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에선 화이트(W)-OLED를 각각 받아 OLED TV를 생산한다.
하지만 아직까진 내년 삼성전자의 OLED TV 생산량에 대한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만약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QD-OLED를 약 100만대 받더라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물량은 물음표로 남아있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해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내년 W-OLED 물량과 관련해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며 "협상이 끝나면 삼성전자의 내년 OLED TV 생산목표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옴디아는 자료를 내고 내년 삼성전자의 LCD 방식 TV 출하량을 360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미니LED 혹은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한 LCD 방식 TV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OLED TV 생산량에 따라 LG전자는 영향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가 내년 OLED TV 생산목표를 높게 잡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하면 LG전자의 OLED TV가 예상보다 덜 팔릴 수 있다.
LG전자의 내년 OLED TV 생산목표는 300만대 중반선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들어올 경우 내년 LG전자 OLED TV 출하량이 300만대 초반 혹은 200만대 후반 수준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이 경우 삼성전자에 W-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매한 TV용 패널(LCD, OLED 등)은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두 기업의 패널 구매량을 합산하면 1300만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4분기 약 1400만대). 두 기업은 올해 3분기 1500만대 정도의 패널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