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천 논란 휩싸이며 새로운미래 세력규합에 촉각
민주 이탈 원심력에 개혁신당 '은근 기대'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제3지대 '빅텐트'가 붕괴됐다. 이낙연 대표가 새로운미래로 복귀함에 따라 총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밀실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진 만큼, 이탈 조짐과 반발 표심이 진보계열로 노선을 정한 새로운미래로 다수 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진보세력의 구도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사이익은 결국 여권이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낙연 대표의 제3지대 이탈을 예측하지 못한 분위기다. 새로운미래는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의 거센 반발과 대거 탈당이 이어지는 상황을 파고들어 현역의원 영입에 힘쓰고 있다. 민주당은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이탈의 원심력을 키우진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용진·윤영찬 의원에 이어 김한정·박영순·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21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현역 의원 의정활동 평가 통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앞서 지난 19일 4선 중진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공천 패널티)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책임위원회의를 열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온다면서, 이제는 민주당만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대안세력임을 피력했다.
◇ '기호 3번' 놓고 각축전이냐, 연대냐
이준석 대표는 새로운미래 측에 다시 손을 뻗었다. 제3지대의 구심점이 무너지면서 원내 3당의 목표도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개혁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유리했던 ‘기호 3번’을 새로운미래에 내어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새로운미래가 민주당 내 현역 탈당 의원들과 더불어 조국 신당을 흡수하는 데 성공한다는 가정에서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제든지 통합의 정신으로 (이낙연 대표가) 다시 합류하는 것을 기다리겠다"면서 "개혁신당은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이 통합의 대오에서 이탈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박한울 새로운미래 대변인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고 저희는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라며 “개혁신당 측에서도 함께할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진위가 의심스럽다”라고 데일리한국에 입장을 전했다.
◇ 野 탈당의원이 관건..."국민의힘 반사이익 얻을 것"
관건은 민주당 탈당 의원들의 선택이다. 이들이 총선 판세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전망에 전문가들도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탈당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가정 하에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탈당 의원들이 개혁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평론가는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조응천, 이원욱 의원이 이낙연 대표를 쫓아가지 않은 것은 개혁신당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향후 민주당 탈당 의원들도 이를 지표로 삼을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탈당 의원들도 (진보계열인) 새로운미래로 갈 일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이 평론가는 “김종민 의원이 이낙연 대표를 막판에 배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새로운미래 측의 확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앞으로 탈당 인원을 봐야겠지만 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지속된다면 ‘기호 3번’은 새로운미래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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