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1 '인간극장'
사진=KBS1 '인간극장'

[데일리한국 김도아 기자]

대장간의 일꾼에서 칼의 장인(匠人)이 되기까지...

오늘(12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대장장이 재선 씨의 후계수업'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재선 씨의 사위이자 후계자인 상제 씨는 낮에는 대장간에서 힘을 쓰고 밤에는 대리운전 일을 하느라 바쁘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버틴다.

스승이자 장인인 재선 씨도 젊은 시절 숱한 고생을 했다. 먹고 살기 위해 어깨너머로 기술을 익혀 연장을 지고 산골 마을을 돌았다. 아내인 영애 씨도 함께 헤쳐 온 세월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설이 되자 아들네, 딸네 부부가 집을 찾았다. 큰 절도 올리고 팔씨름 판도 벌어졌는데, 분위기가 흥미진진하다.

한편 일상으로 돌아온 대장간은 일이 밀려 몇 배로 바쁘다. 재선 씨는 마음이 조급한데 사위가 잘 따라오지 못해 답답하다. 바쁘게 보낸 그날 저녁, 상제 씨는 외출 준비로 분주하다. 직장 생활을 할 때 알던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대화를 나누는데, 같이 일해보자는 뜻밖의 제안이 들어온다.

가난한 농부의 8남매 중 다섯째였던 재선 씨는 배를 곯지 않으려고 열일곱 살 때부터 친척의 대장간 일을 돕다가 기술을 익혀 대장장이가 됐다. 예뻐서 눈여겨보던 대장간 이웃집 딸, 영애 씨와 결혼하고 자그마한 대장간을 시작했는데, 힘들기는 마찬가지. 남편 혼자 고생하는 게 안타까웠던 영애 씨는 고운 얼굴에 검정 숯을 묻혀가며 대장간 일을 도왔다.

둘이 쉬지 않고 일해서 매주 호미만 1,500개씩 만들어 팔아도 손에 쥐는 돈이 적어 고생만 실컷 하다가 인생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재선 씨의 식도가 입소문을 얻으면서 전국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63년 동안 대장장이로 한 우물만 판 재선 씨는 외국에서 온 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사는 남원의 명물이 됐다.

재선 씨의 둘째 사위인 상제 씨는 5년 전, 잠시 재선 씨의 일을 돕다가 대장일에 흥미를 느껴 재선 씨의 뒤를 잇겠다고 나섰다. 사위는 배움의 의지를 활활 불태웠고 그렇게 대장장이 재선 씨의 후계 수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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