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2410억 들여 조성, 2023년 매출 1조 2950억 원 달성
대구 달성군 국가산단 내 4만 4000평에 ‘세계적 규모’ 조성

대구국가산단에 조성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태양광발전소 12MW 가량을 설치할 수 있는 4만4000평의 부지에 만들어진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2020년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한국환경공단 제공
대구국가산단에 조성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태양광발전소 12MW 가량을 설치할 수 있는 4만4000평의 부지에 만들어진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2020년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한국환경공단 제공

[대구=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환경공단이 지난 14일 개최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국제회의는 대구에 위치한 물산업클러스터에서 열렸다. 국제회의 개막 직후 물산업클러스터 실증화지원부 한봉석 과장을 따라 단지 내 실증플랜트와 수요자설계구 탐방 기회를 가졌다. 

국제회의가 진행된 곳은 물산업클러스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로 실증플랜트와 수요자설계구까지 거리가 상당했다.

물산업클러스터는 부지 4만4000평(14만5000㎡)에 펼쳐져 있어 광활하다는 느낌이 든다. 4만4000평은 설비용량 12.6MW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크기다. 방문일은 날씨가 화창해 몇 해 전 취재차 방문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캠퍼스를 연상케 했다. 

한 과장은 “향후 들어설 시설을 고려한다면 부지를 보다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물산업클러스터는 한국 물산업의 본거지를 지향하며 환경부가 국비 2410억 원을 들여 2016~2019년 3년간 대구국가산단에 조성한 시설이다. 물산업클러스터에는 △물융합연구센터 △워터캠퍼스 △글로벌비즈니스센터로 이뤄진 진흥시설과 △실증플랜트 △수요자설계구역 △종합관망시험시설로 이뤄진 실증화시설이 들어서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실증화시설의 정수와 재활용 실증플랜트. 물처리 공정을 구현하기 위해 단계별 시설이 일직선으로 구현돼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실증화시설의 정수와 재활용 실증플랜트. 물처리 공정을 구현하기 위해 단계별 시설이 일직선으로 구현돼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 과장은 먼저 실증화시설의 정수실증플랜트를 소개했다. 정수는 물이 착수정-전오전-응집침전-급속여과-후오존-활성탄흡착-정수저-정수저장조를 거치며 이뤄진다. 정수실증플랜트에는 이 과정을 구현한 설비가 계단식으로 일직선으로 2개 놓여 있었다.

설비 하나는 표준고도 처리공정을, 다른 하나는 유망기술 고도 처리공정을 재현하고 있었다. 정수 기술을 개발하는 물 기업들은 이 설비 중간중간에 자신들의 개발품을 배치해 성능을 검증한다.

정수실증플랜트 옆에는 재이용실증플랜트가 놓여 있다. 물의 재이용은 물이 재이용 유입수조-부유물처리-미세입자·박테리아 처리-역삼투 처리-잔류 오염물질 고도선화-재이용수 저장소를 거치며 이뤄진다. 재이용실증플랜트에는 각 단계별 시설이 구비돼 있다.

실증플랜트가 처리할 수 있는 하루 기준 정수의 양은 2000㎥, 하수 1000㎥, 폐수 1000㎥, 재이용수 1000㎥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수요자설계구에 설치된 데모플랜트. 이곳에서 기업들은 환경공단의 도움을 받아 기술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수요자설계구에 설치된 데모플랜트. 이곳에서 기업들은 환경공단의 도움을 받아 기술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 과장이 다음 데려간 곳은 수요자설계구였다. 수요자설계구도 정수와 재이용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기업들은 수요자설계구에 입주해 자신들이 개발한 설비를 설치해 환경공단의 도움을 받아 성능을 검증했다.

환경공단은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마케팅, 해외수출까지 기업들을 지원했다. 수요자설계구에는 하루 정수 200㎥(15개소), 하수 100㎥(10개소), 폐수 100㎥(10개소), 재이용수 100㎥(10개소)을 처리한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맞은편에 있는 워터캠퍼스,. 이곳엔 경북대 물IT융합공학과가 설치돼 연구개발과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수요자설계구에 설치된 데모플랜트. 이곳에서 기업들은 환경공단의 도움을 받아 기술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수요자설계구에 이어 이강한 물기업홍보부장을 따라 워터캠퍼스와 물융합연구센터로 들어섰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머리를 맞댄 워터캠퍼스동 정문에는 ‘경북대 물·IT융합공학과’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다. 지상 4층 건물로 연면적 5620㎡인 워터캠퍼스에는 4실의 물기술인증원, 13실의 창업보육실, 5개의 강의실이 구비돼 있다.

경북대 물·IT융합공학과에서 교수들은 디지털기술이 접목된 물환경공학을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회의에 동남아, 중동, 남미에서 온 젊은이들이 뜨거운 학구열로 강연을 경청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워터캠퍼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인 걸로 짐작됐다.

워터캠퍼스와 이어진 물융합연구센터에는 실험분석실과 35실의 임대 연구실, 33실의 실험실이 입주해 있다. 물융합연구센터는 지상4층 규모의 2개 동으로 연면적이 1만2956㎡에 달했다.

물융합연구센터의 한 실험실. 물융합연구센터에는 실험분식설과 임대 연구실, 실험실이 입주해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물융합연구센터의 한 실험실. 물융합연구센터에는 실험분식설과 임대 연구실, 실험실이 입주해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이 부장에 따르면 물산업클러스터는 이미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3년 입주율이 12월 기준 96.5%에 달했다. 3만 6388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매출 1조 2950억 원, 해외 수출 1093억 원을 달성했다. 2020년 운용초기와 비교해 매출은 연간 100%씩, 수출액은 123% 성장했다.

이 부장은 “물산업클러스터는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 물산업의 중심지를 표방한다”며 “2025년까지 일자리 1만 5000개, 글로벌 탑 신기술 10개, 해외수출 7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2개동으로 이뤄진 물융합연구센터의 외부 모습. 연면적이 1만2956㎡에 달한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2개동으로 이뤄진 물융합연구센터의 외부 모습. 연면적이 1만2956㎡에 달한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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