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모양·색깔로 ‘주화’ 이상의 가치 창조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도 문화산업의 일환으로 ‘예술형 주화’를 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조폐공사가 가진 주화 제조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압인기술'로 불리는 주화 제조기술로 △초박판 압인기술 △소결공표 △레이저 무광처리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이미 금, 은 등 귀금속을 0.1mm 두께로 가공해 표면에 문양을 새기는 지폐형 메달을 만들고 있다. 2020년 5만 원권 크기로 만들었고, 이제 플로피디스크 형태나 A5사이즈 용지 형태로도 제작 가능하다. 선화 기법을 적용해 인물이나 풍경을 좀 더 정밀하게 표현해 예술적 가치를 높인다.
지폐형 메달 제작은 우선 선화로 지면을 디자인하고 레이저 조각과 압연, 자외선(UV) 인쇄 과정을 거친다. 조폐공사는 지폐형 메달을 만들어 2023년 한 해동안 43억 원을 벌어들였다.
조폐공사는 금형에 금속 분말을 넣고 압착해 주화나 메달을 제조하는 소결공표 기술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주화는 모양이 새겨진 프레스로 주화용 금속판을 강하게 압착해 만든다. 그런데 소결공표 기술을 적용하면 레이저로 정밀하게 새긴 금형을 먼저 만들고, 여기에 미세한 금속 분말을 넣고 열과 압력으로 녹여 주화를 제조한다. 그만큼 프레스로 압착한 것보다 깊이가 깊어 입체감이 돋보이는 문양을 새길 수 있다.
또 조폐공사는 레이저 무광처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문양을 무광으로 처리해 고급스럽게 제조한 금화를 프루프(proof)화라고 부른다. 레이저를 이용하면 기존 무광처리 기법보다 정밀하게 무광을 구현할 수 있다.
조폐공사는 이러한 기술을 특허등록도 했다. △패턴이 형성된 금속판 제조법 △기공분포를 가지는 공표, 제조 방법과 금속판 △표면 패턴을 가지는 압인제품과 제조방법이라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기밀로 간직한 기술도 다수 있다. 특허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기술이 유출될 수 있어 기밀로 분류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이들 기술을 적용해 △채색주화 △다각형 주화 △유광·무광·반광 주화 △잠상(시각에 따라 문자가 달리 보임) 주화 △로듐·루테늄을 도금한 블랙프루프 주화 △부분도금 주화 △보석 삽입 주화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을 수 있는 예술형 주화를 제조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 등 정책당국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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